전북 제3금융도시 육성방안
전북 제3금융도시 육성방안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6.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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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전북혁신도시 활성화 대토론회 1세션

조훈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위한 정책적 지원 필요
  전북 혁신도시 내 금융산업 및 자산운용업 육성 

조훈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전북 제3금융도시 육성방안’이란 주제로 1세션 주제 발표를 가졌다.

조 교수는 이날 자산운용형 국제금융센터 유형과 룩셈부르크, 싱가포르, 호주 멜버른 등 자산운용형 금융센터 사례 및 성공요인, 국내 자산운용업 현황 및 경쟁력 강화방안, 금융전문인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차례대로 발표를 이어갔다.

그는 “국제 금융센터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전북도가 추진하려는 자산운용형 금융센터는 자산운용업에 특화된 유형을 말한다”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업 현황을 보면 2015년 10월 사모펀드 규제완화 이후 기업 및 임직원수, 운용자산규모에서 빠른 증가세로 특히 전통 자산의 수익률 정체와 맞물리며 사모·대체투자(부동산)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 교수는 “호주 멜버른의 경우 1992년 도입된 퇴직연금제도 운용의 중심지로 자리잡아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외 자산운용사를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품질 높은 정주여건 및 인력교육 체계도 갖추고 있다”며 “싱가포르는 작은 내수시장과 금융업 및 은행업의 발전이 미진했음에도 국가 주도의 강력한 금융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국제적인 자산운용형 금융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룩셈부르크를 예로 들며 유로지역 전체 GDP 가운데 0.6%에 불과함에도 운용자산 규모 기준 유럽 전체 펀드 시장의 27%를 차지하며 유럽 내 자산운용 중심지로 자리잡은 사례를 소개했다.

그가 거론한 룩셈부르크의 자산운용형 금융센터 성공요인은 반경 500km 내 파리, 프랑크푸르트, 런던 등 대규모 도시가 위치해 유럽 전체 금융자산의 40%가 밀집한 풍부한 배후 시장과 빠른 외부 환경변화 대응, 우수 금융인력 유입 등이다.

조 교수는 “자산운용사가 입주할 수 있는 사무공간 구축 및 IT, 법률, 회계 등 기타 유관 서비스기관들을 함께 유치해 자산운용 중심의 금융중심지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야 한다”며 “추가적인 인센티브 제공 혹은 주거, 숙박, MICE,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방면의 인프라 개발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 금융 전문인력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인데 자연적인 인력 유입이 되도록 연기금 대학원 설립 및 기존 대학원의 커리큘럼 개발 등을 통한 자체적 금융인력 양성 체계 구축과 기존 금융연수원, 금융투자협회과 협의해 외부 위탁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도 방안으로 제시됐다. 

현재 전라북도는 지역 내 금융산업 및 자산운용업 육성을 위해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 교수는 “지역 금융산업 환경 발전을 위해 지금 이 시점에서 중앙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북 혁신도시 내 금융산업 및 자산운용업 육성을 위해 금융중심지 지정을 통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토론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이날 1세션 토론자로 나선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북혁신도시가 금융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북혁신도시가 추구하는 농생명·연기금 특화금융중심지로서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이 좀 더 명확하게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현재 전북혁신도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파악해서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윤석 선임연구위원은 “발표자의 자료에서도 언급됐듯이 해외 성공사례들을 보면 결국 해당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살려야만 뭔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며 “달랑 월가와 같이 금융회사 고층빌딩숲만 있다고 해서 금융도시가 되지는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무조건 해외사례를 쫓아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를 보더라도 핵심 키워드는 핀테크와 한반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북혁신도시가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금융도시를 추구한다면 이 2가지를 반드시 발전방안에 둬서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농생명과 연기금을 특화한 금융중심지를 표방하는 전북혁신도시에서 핀테크를 발전방안에 둔다는 건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금융을 혁신시키자는 것”이라며 “핀테크야말로 균형발전과 지방분권화라는 관점에 들어맞는 개념이어서 금융거래의 중앙집권화가 아니라 분권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혁신도시가 핀테크 육성을 위해 어떤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대덕연구단지와의 지리적인 인접성을 살려 핀테크 기업을 유치하거나 협업하는 방안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다음으로 한반도 문제는 멀지 않은 미래에 남북이 급속도로 경제협력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 농업분야의 현대화, 스마트 농업 육성을 위한 금융에 대한 고민 등을 해나가면서 핀테크와 결합시켜 컨셉을 잘 잡아가면 괜찮은 모양새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박덕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박덕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날 본격적인 토론에 임하면서 전북 3금융도시 육성방안’에 대해 서울, 부산 모델 사례의 교훈 삼아 정부와 지자체 등의 특화 금융중심지와 정책적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덕배 교수는 “전북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북 제3금융도시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데 이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며 “전략적으로 육성이 가능할까 의구심이 들어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노력을 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번 세션에서 박 교수는 전북의 금융중심지 사례로 나온 호주 멜버른도 그렇지만 특히 싱가포르는 1960년대 후반부터 제조업의 한계를 인식하고 금융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노력하면서 금융허브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싱가포르 금융 산업은 1960년대 후반부터 정부가 금융 산업 육성 정책을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됐다”며 “싱가포르 성공요인으로는 오랜 역사의 중개무역항 기능, 합리적 법률제도와 효율적인 상업제도의 토착화, 정치·사회적 안정, 개방 문화의 정착과 국제화된 노동력, 정부의 확고한 육성 정책 등을 들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처럼 금융도시 구축이 시급한 전북의 상황에서 박 교수는 반드시 서둘러야 할 과제로 중앙 정부 및 지자체, 민간 등의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존, 서울과 부산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박 교수는 “기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는 동북아 지역 본부급의 글로벌 금융기관을 단 하나도 유치하지 못했다”며 “부산의 경우 ‘금융중심지법’까지 제정했지만 특화 전략 미흡에 따른 결과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북 금융도시의 성공방안으로 “전북의 강점인 농생명산업 분야 중심의 농생명 금융에도 역점을 두고, 중심지 선정이 되면 농축산물 상품거래소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원광대 경제학부 교수> 김민정 원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날 1세션 토론자로 나서면서 “전북의 비교 우위 요소를 고려한 특화된 금융도시 육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전북 혁신도시의 발전을 위해 이전한 공공기관을 적극 활용하면서 ‘연기금 특화 금융허브타운’ 조성과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 구축 등의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 전북에 위치한 혁신도시와 전북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금융산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 발굴 및 육성 등에 관한 범도민적인 중지를 모아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거나 이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긴 안목을 가지고 인내심이 필요한 사항이다.

김민정 원광대 교수는 금융산업을 전북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이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자체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건 물론 도민들도 적극 나서서 관심과 지지로 금융중심지의 성공 가능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토론회를 통해 특히 김 교수는 “금융도시 육성을 위해 기존의 지역 특화산업 등 비 금융산업 간의 연관성을 고려하면서 지역경제발전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토론회를 통해 명확히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김 교수는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치우친 불균형 해소와 관련해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북지역 등 비 수도권인 지방에 비해서 서울, 수도권의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란 지적은 늘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국가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요소로 거론돼왔다.

김 교수는 “전북 혁신도시의 금융중심지 지정과 장기적인 지역 금융산업의 활성화로 국토 균형발전의 기대 효과가 높게 여겨진다”며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와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기관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전북 혁신도시도 머지 않아 장래에는 금융도시로서의 발전을 위한 든든한 초석을 마련할 것”이란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국장>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국장은 주제발표에 이은 세션 토론자로 참석해 전라북도 금융산업 발전 계획과 금융중심지 추진 배경, 경과 등을 밝혔다.

나석훈 국장은 “전라북도는 세계 3대 연기금인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산업구조 체질개선, 자산운용 시장의 중요도 확대 등의 배경에 따라 특화형 금융산업 육성방안 마련 및 추진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4년 전라북도 특화금융산업 발전방안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금융산업 육성 조례 제정, 기본구상 용역 완료, 인력양성 등의 금융 인프라 구축사업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전라북도는 서울과 부산 등 기존 금융중심지에 다소 밀리는 경향을 보였지만 전북만의 자산운용을 특화한 금융산업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금융중심지 지정이 필수적인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 인프라 개선과 연기금 특화모델 구체화, 금융인력 양성 등이 남은 과제다.

나 국장은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한지 2년 남짓 경과한 바 자산운용사 등 유관 금융기관 집적화 등 안정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주요 연기금 도시, 금융도시 등을 벤치마킹하고 금융생태계 롤모델을 설계하면서 토론회 등 금융전문가의 만남, 인터뷰 및 자문을 통해 자산운용중심 금융모델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내놓은 향후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 방안은 대 정부 설득을 통한 논리 마련 외에도 연기금 대학원 설립 목표 수립, 임팩트 투자, 핀테크 등 수요 증가 분야에 대한 중장기 계획 마련이다.

나 국장은 “지금 당장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보류됐다고 해서 패배감을 갖기 보다는 반드시 풀어야 될 과제로 삼고 절망적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금융기관들의 관심을 이끌도록 전북 농생명 산업과 유관 산업 등을 연계한 투자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금융중심지 지정을 발판으로 도내 금융산업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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