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비료공장 영향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발생, 비료공장 영향
  • 익산=김현주 기자
  • 승인 2019.06.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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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장점마을 주민설명회
KT&G 책임론 부상
연합뉴스 제공

 환경부가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에서 발생한 집단 암발병의 원인이 인근에 위치한 비료공장의 불법 생산이 영향을 줬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KT&G가 위탁처리한 연초박이 집단 암을 유발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KT&G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피해 보상을 놓고 앞으로 상당한 진통에 예상된다.

집단 암 발병이 발생한 장점마을 주민건강영향조사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20일 오후 2시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통합전수교육관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민들에게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당 비료공장은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 신탄진 공장에서 반출된 2,242톤의 연초박을 불법으로 비료 원료로 사용했다.

이 연초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다른 비료공장보다 발암물질인 담배특이나이트로사민(TSNAs)이 8배나 높게 검출됐으며, TSNAs는 비료공장 내부와 장점마을 등에서 모두 검출됐다.

 ‘TSNAs’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성 물질로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1급 발암물질이다. 연초박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배출돼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에 영향을 줬다는 조사결과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초박을 불법으로 유기질비료로 만드는 과정에서 허술할 방지시설로 각종 발암물질을 대기중으로 배출해 공장 근로자와 장점마을 주민의 암 발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익산시에 주민 건강 등 사후관리를 요청하고, 피해주민에 대한 피해구제를 ‘환경오염피해 배상책임 및 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설명회에 앞서 지난 13일 최재철 장점마을대책위원장은 “공개적인 주민설명회가 발표된 후 곧바로 이에 대한 후속조치를 마을 주민들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비료공장은 지난 2001년 설럽했으며, 인근 장점마을 주민가운데 20여 명이 암이 발생하고 이 중 14명은 사망했으며, 암발생 분석결과 피부암 담낭 및 담도암 등이 나타났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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