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잠재력은 소통을 통해 시작된다
가정의 잠재력은 소통을 통해 시작된다
  • 채병숙
  • 승인 2019.06.2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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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혼자서 행복하게 살 수 없고, 사람 속에서 소통을 통하여 서로 인간관계를 형성하며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가운데 안녕과 자아실현을 이룰 수 있는 사회적 존재이다. 소통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창조적 행위를 하게 하는 인간사회에서 반드시 우선되어야 할 행동적 가치이며 예술이라고 말한다. 생명체는 생명현상을 유지하고 창조하는데 반드시 세포들의 소통이라는 수단이 작용하듯이, 우리 사회 역시 소통을 통하여 살아 숨쉬는 다양한 변화의 연속성을 갖는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소통은 각 개인간에, 가족구성원간에, 사회단체 여러 곳곳에서 건강과 안녕을 지켜나가고 성장과 창조를 길러내는데 필수불가결하다. 따라서 사회의 소통이 이루어질 때 현재의 풍요로움은 물론 미래의 성장과 발달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소통 단절이 자리잡고 있는 사회 곳곳에서는 여러 이해관계에 따른 각종 갈등과 불신 그리고 분쟁 등이 만연함을 보여주고 있어 국력 낭비와 파괴가 거듭하고 있다.

 특히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은 가정의 잠재력을 높이며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원동력이 된다. 가족구성원의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는 소통을 통하여 얻게 되며, 다른 어떤 인간관계로도 그 위대한 잠재력을 대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정 내의 소통은 외부 바람직하지 못한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 가정의 완충작용을 강화시키고, 사랑의 절대적 지지를 높여서 가족구성원의 회복력을 극대화 시키며, 새로운 도전을 할 용기를 갖게 한다. 즉, 가족구성원의 건강과 번영 그리고 건강한 사회 등은 가정의 소통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소통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신뢰 그리고 변화에 대한 열린 사고에서 온다. 소통은 일방적이 아닌 양방향성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역지사지의 의미가 있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긍정적 피드백이 수반된다. 그런데 권위적 가부장적인 가족문화로 인한일방향성, 자기중심적 교만과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 다양성 가치를 인정 못하고 형식에 급급한 고정관념 그리고 존중과 신뢰에 대한 결핍 등이 가정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지는 않은가? 이는 넘치는 잔에 계속 차를 붓는 격이니 소통이 될 수 없고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불통의 장벽으로 인하여 가족구성원들은 모두 힘들고 힘들 뿐이다.‘내가 대접받으려면 먼저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은 먼저 가족간에 소통을 위해 적용되어야 하는 측면이 있다.

 비록 가족에 대한 사랑이 바탕에 깔렸다 하더라도 소통의 단절은 오해와 불신을 낳고, 감정을 상하게 하고, 에너지를 낭비하며,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자기파괴적 행태라고 할 수 있겠다.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그 인생의 전부를 잃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가정의 평화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렵다. 가정의 소통 단절로 인하여 건강을 잃게 된다면 소중한 가족들로 형성된 가정의 잠재력이 처참하게 파괴될 수 있기에, 가정의 소통이 더욱더 절실하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매일 경험하는 분노의 감정을 1주일 이상 노출했을 때 나이가 많은 노인일수록 분노 표출로 인하여 인터루킨-6라는 염증성 인자의 혈중농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심혈관계질환과 유관한 낮은 수준의 염증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발표하였다. 만약 질병에 대한 취약한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소통의 단절로 인해 부정적 감정이 반복된다면 결국 만성스트레스가 유발되고 특히 면역력 이상이 초래되어 만성질환으로 고통받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내가 세상을 대하는 방식대로 세상은 나를 대한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내 주변에 의해 창조되었을 뿐만 아니라 주변과의 소통은 창조적 잠재력을 형성하게 한다고 인식할 때 소통의 문은 활짝 열린다. 내 가족간의 소통을 위해 내가 먼저 변할 때, 변화의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여 가족구성원의 건강한 생명력과 가정의 평화가 유지되고, 가정의 잠재력은 자율적이고 지속적으로 확장되어갈 수 있는 것이다.

 채병숙<우석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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