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가 김학, 희수기념 수필집 ‘하루살이의 꿈’
수필가 김학, 희수기념 수필집 ‘하루살이의 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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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흔 일곱 살, 어느덧 희수를 맞은 원로 수필가에겐 아직도 멈출 수 없는 꿈 이야기가 있다. 수필과 사랑을 나눈 지 반백년이 훨씬 더 지났음에도, 그는 아직도 목이 마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처음 수필을 쓸 때처럼 몇 권의 수필집과 수필평론집을 내고 세상과 소통할 참이다.

 수필가 김학씨가 희수기념수필집 ‘하루살이의 꿈(도서출판 청명·1만5,000원)’을 펴냈다.

 전라북도 문예진흥기금을 지원 받아 펴낸 이번 수필집에는 총 67편의 작품을 7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3년이 지나면 오르게 될 산수의 고개, 그 길목에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남기고 있는 것이다.

 김학 수필가는 1962년 대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아웃사이더의 사랑이야기’란 수필을 써서 대학신문에 발표한 이래 무려 57년 동안 수필을 썼다. 그는 지금까지 ‘수필아, 고맙다’, ‘쌈지에서 지갑까지’ 등 14권의 수필집을 냈고, 2권의 수필평론집을 출간하는 등 어림잡아 800여 편의 글을 써서 문단에 내놓은 수필계의 대부다.

 그가 처음으로 수필에 관심을 가졌을 때만 해도 수필의 이론과 창작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없었고, 관련 이론서도 구하기 어려웠으니 선배 수필가들이 쓴 작품을 흉내내고 읽으면서 수필작법을 스스로 터득해야만 했다.

 이번 ‘하루살이의 꿈’에는 그가 어렵게 터득했던 수필 쓰기 방법, 소재 찾기, 글 다듬기 방식 등 수필과 관련한 김학만의 노하우를 풀어내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수필가가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고, 그로 인해 수필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는 점 또한 이번 수필집을 읽는 묘미다.

 수필집 표지화는 손녀딸 윤서가 그린 그림으로 꾸몄고, 수필집에는 기념이 될 만한 사진도 몇 컷 넣었다. 그가 참여한 ‘계간 대한문학 2006년 봄호 인터뷰 ’등은 동시대 수필가로서의 고민을 담아낸 점에서 참고 자료로 남기고자 수록했다.

 김학 수필가는 머리글을 통해 “수필은 나에게 항상 기쁨과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수필이 있어서 나의 노후는 편안하고, 수필이 있어서 나는 외롭지 않다. 수필이 내 곁에 있기에 담배와 술이 나를 떠나도 나는 슬프지 않다”고 밝혔다.  

 임실 출생으로 전북대 사학과를 졸업한 후 전주해성중고등학교 교사와 서해방송 프로듀서, KBS 전주방송총국 편성부장을 끝으로 정년퇴직 했다. 수상경력으로 목정문화상(문학 부문), 전주시예술상, 대한민국 향토문학상,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 문학상 수필집 부문 금관상, 원종린 수필문학상 대상 등이 있다. 현재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전담 교수로 후진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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