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은 고창예총회장이 ‘고창, 고창이여’
박종은 고창예총회장이 ‘고창, 고창이여’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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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의 서남부에 자리잡아 서북쪽으로는 서해와 면해있고, 동남쪽은 노령산맥이 이어지고있는 고창은 문화와 예술, 자연이 살아 숨쉬는 선사시대의 유적과 천혜 관광자원이 넘쳐나는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진짜 고창에 대해 알 수 있는 이야기는 따로 있으니, 박종은 고창예총회장이 쓴 ‘고창, 고창이여(도서출판 기역·1만7,000원)’를 펼치면 고창의 진가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

 고창에는 유네스코 지정 유형문화재 ‘고인돌’과 천년고찰 ‘선운사’ 그리고 사시사철 고창을 지키며 성돌기를 하고 있는 고창읍성이 있다.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채효, 동학혁명의 기포자 전봉준과 한국 현대시사의 봉우리를 이룬 서정주 시인의 태생지다. 뿐만 아니라 풍천장어와 복분자 술향까지 어우러진다.

 저자는 이러한 중요하고도 다양한 고창의 이야기 가운데 80편을 모았다. 고창의 명소나 명물에 대해 널리 선양하기 위해 그동안 써온 시를 묶어낸 것이다.

 그리고 고창 출신의 김녕만, 박현규, 오강석 사진작가가 촬영한 고창의 비경을 페이지마다 수록해 마치 고창에 발을 들여놓은 것만 같은 선물같은 시간을 전한다.

 책을 펼치면 맨 처음 고창방장 일출, 선운승경, 고인돌군, 문수단풍, 서해낙조, 청보리 밭 등 고창의 12경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어 고창읍성, 모양성, 고창읍성척화비, 고창 판소리 박물관 등 고창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에 대해 주목한다.

 여기에 선운사 동백꽃, 벚꽃, 중산리 이팝나무 꽃, 청보리 밭이 어우러진 모습이 고창의 봄을 노래하고, 시원한 바람이 가슴속까지 파고드는 도솔천 시냇물소리와 명사십리 바닷가, 무장읍성의 연꽃, 고창 수박 등이 고창의 여름을 보여준다.

 가을에는 문수사의 단풍과 함께 꽃무릇, 메밀 꽃밭이 지나는 이들의 발목을 잡고, 겨울에는 선운산 기슭의 눈꽃들과 동림 저수지의 가창오리 떼를 보면서 고창의 사계절에 흠뻑 취하게 된다.

 박종은 회장은 “조선시대의 성곽으로 왜적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은 고창읍성을 비롯해 천오백 년의 고찰 선운사 등 손꼽히는 문화유적이 많은 고창 지역이 아직도 숨겨지고 있는 안타까움에서 이 책을 냈다”며 “이 책이 계기가 되어 고창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창 출생의 박종은 회장은 고창교육장을 역임한 교육자다. ‘세월위에 띄우는 빈 배’등 8권의 시집과 2권의 산문집을 낸 중견시인으로, 영랑문학상, 전북문학상, 해양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작가 김녕만은 동아일보 사진기자로 출신으로 2001년까지 동아일보에서 일했으며, 이후월간사진예술 발행인 겸 대표로 재직하고 상명대 영상학부 겸임교수와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을 맡기도 했다. 박현규는 향토사진작가로 고창군의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오강석은 시인이자 소설가로 동아일보 사진부장을 역임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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