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항 北어선 4명 '입항귀순'...2012년 '노크귀순' 판박이
삼척항 北어선 4명 '입항귀순'...2012년 '노크귀순' 판박이
  • 김재춘
  • 승인 2019.06.19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해서 기관끄고 날 밝기 기다려 입항
2명 귀순의사
삼척항에 입항귀순한 북한선박 / KBS 캡쳐
삼척항에 입항귀순한 북한선박 / KBS 캡쳐

2012년 10월 북한군 귀순자가 동부전선 철책과 경계를 넘어 초소로 직접 귀순의사를 알리며 귀순했다고 해서 '노크귀순'으로 불리며 당시 군의 경계태세를 비판했었다.

헌데 해양판 '노크귀순'이 지난 15일 삼척항에서 발생했다.

동해안에서 발견된 북한 어선은 당초 알려진 삼척 앞바다가 아닌 삼척항 방파제에 정박한 상태서 발견된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군경은 그동안 주민 신고를 받고 삼척항 인근에서 북한 어선을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북한 어선은 공해상에서 엔진을 끄고 날이 밝길 기다렸다가 낮에 삼척항으로 입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야간에 입항할 경우 군의 대응사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였으며,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정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경의 해안 감시망이 뚫린 것은 물론이고 이를 축소하려 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주민 신고에 강원경찰청 동해해경 삼척파출소에서 삼척항 방파제로 출동해 북한 어선에 선원 4명이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

북한 어선이 야간에 먼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대기에 들어가는 순간,

군의 해안감시레이더에서는 북한어선이 먼바다에서 엔진을 끄고 대기에 들어간 순간 미세하게 포착했지만 어선이 정지하고 있자 이를 파도에 의한 반사파로 인식했다.

4명중 귀순자 2명은 관계 당국의 합동심문 과정에서 애초 탈북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은 남한으로 오기 위해 어선을 물색했고 조업을 위해 동해상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4명 이상이 승선해야 조업 허가서가 발부되므로 2명이 더 필요해 귀순의사가 없는 2명과 함께 동해상으로 조업에 나섰다고 한다. 귀순자 2명이 북한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주민들은 삼척항 부두에 배를 댄후 2명이 부두에 내렸는데 삼척항 어민이 "어디서 왔느냐"고 묻자, "북한에서 왔다"는 답변을 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부두에 내린 2명 중 한 명은 북한 말씨로 "북에서 왔으니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자신의 친척에게 연락을 시도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빌리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두에서 북한 선박을 목격한 한 민간인이 112에 신고를 했고 해경은 최초 선박 발견지점을 '삼척항 방파제'라고 군 당국에 전파했다. 군 요원들이 삼척항에 도착했을 때 북한 어선은 해경의 예인으로 삼척항을 떠난 뒤여서 현장에 늦게 도착한 군 요원들이 초기 상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현재 국가정보원 주관으로 귀순 상황과 귀순자에 대한 합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재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