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개막
축산업의 4차 산업혁명 시대 개막
  • 최재용
  • 승인 2019.06.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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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바람이 사회 전반에 걸쳐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불어오고 있다. 축산 분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돼지, 가금, 한우, 젖소 등을 사육하는 많은 농가가 스마트팜 도입에 동참하고 있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 및 자동화된 설비를 이용하여 원격으로 가축의 성장 및 생육 환경을 진단하고 적정 수준으로 유지 및 관리를 하는 등 생산의 전 주기적 과정에 대하여 지능적 시스템화를 목표로 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물론 최근 사회적 관심을 받는 축산으로 인한 악취저감을 위한 시설과 환경제어도 적용 대상이다.

 축산을 포함한 농업 분야에서, 스마트팜의 등장은 농촌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고, 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수입 농산물과의 경쟁력 확보, 농업 생산물의 고부가가치화 등 농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일종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 스마트 축산기술의 적용 효과를 분석한 결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축종별 효과를 보면 한우는 개체별 정밀 사양관리로 분만 후 재임신까지의 기간을 60일에서 45일로 줄였으며, 송아지 폐사율을 10%에서 5%로 줄였다. 젖소의 경우는 착유량이 3kg 늘었고, 평균 착유우 교체율은 5%에서 1.5%로 크게 감소하였다.

 또한 양돈의 경우 연간 어미돼지 1마리당 출하두수(MSY)는 17.8두에서 23.7두로 33.1% 늘었으며, 돼지 1kg 체중 증가에 필요한 사료량은 3.5kg에서 3.12kg으로 감소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식품부는 수입육 시장이 완전개방(쇠고기:미국 ‘26년, 호주’ 28년, 돼지고기:미국·독일·스페인 ‘21년, 캐나다’ 27년)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비 절감, 생산성 향상 등 가격 경쟁력 확보와 노동 강도가 높은 축산업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워라밸 문화의 확산, 그리고 축산냄새로 인한 지역사회로부터 외면을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축사 보급을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데, ‘19년까지 2,150호를 추진하고 있는데’ 22년까지는 5,750호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도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하여‘축산분야 ICT 융복합 확산사업’을 통해 편이성 증진 장비(CCTV, 자동 급이·급수기 등), 생체정보 활용장비(발정탐지기, 질병조기진단기 등), 무인화 장비(로봇착유기 등)를 지원해왔으며 19년에는 대폭 상향된 예산 192억원을 확보하여 본격적인 축산업의 4차 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 가고 있다.

 또한, 스마트 축산이 편이성, 생산성 향상만을 위한 장비가 아니라 환경제어장치 등을 이용해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축산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ICT 축산냄새 측정장비를 이용하여 실시간 암모니아가스(NH3), 온습도, 환풍량을 측정한 데이터가 축산환경관리원 관제센터로 전송되고 데이터를 분석하여 축산냄새 발생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농장주에 알려 원인 분석 및 해결방안을 지원한다.

 스마트 축사 보급 가속화로 양적 확대가 이뤄지고 있으나 축산현장의 실질적인 데이터의 축적 부족, 종합적 데이터 분석 관리 취약, ICT 개별 장비의 통합관리 시스템의 부재, 국내 기술개발 부진에 따른 높은 해외 의존도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되어 있어 정부는 통합관리시스템 개발 및 개별장비의 국산화 등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도 역시 축산시설의 개선과 더불어 농가 의식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장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내 농장의 환경개선에 대한 책임감 부여 및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이뤄가며, 함께 잘 사는 농업·농촌 환경 조성 마련에 전력을 다할 것이다.

 끝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더불어 사는 방법의 이해와 이에 대한 자구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걸 한순간에 바꿀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노력하면 농업농촌 발전을 견인하는 미래 산업으로, 대표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최재용<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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