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표는 18일 오전 민주평화당 김대중대통령서거10주기 추모위원회가 주최한 김대중정치아카데미 강의에서 1971년 대통령 선거 이후 박정희 유신독재정권 하에 투옥, 망명, 납치, 가택연금을 당하고 인고의 세월을 지나 대통령에 당선된 후 6.15 남북정상회담과 IMF 극복,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소개했다.
정동영 대표는 “국민의정부가 있기 전까지 이 나라 여당은 영원히 여당이었고, 야당은 영원히 야당인 민주주의 이전의 민주주의 상태였으며, 6.15 남북정상회담 이전까지 남북은 서로가 서로를 실체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이자 증오의 대상으로 생각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독재 권력에 맞서 민주주의를 마침내 쟁취해내고 6.15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6.15 이전사와 6.15 이후사로 구분짓게 만든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또 평화당의 존재감을 확대할 방안에 대해서 “비교섭단체인 평화당은 문 밖의 남자”라면서 “내부적으로 의원들을 계속 설득하고 원로 고문들께서도 앞장서 호소하고 있지만 몇몇 내부의원들의 반대로 교섭단체 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표는 “교섭단체를 구성해서 언론에 자주 노출되고 국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헤쳐모여를 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것도 안 해보고 ‘교섭단체 하지 마라. 헤쳐모여 해야 한다’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정동영 대표는 “민주평화당이 가야 할 방향은 당 강령에 명시되어 있다”면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가는 상황에서도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비전을 바라보고 일관된 길을 간 김대중 대통령처럼 민주평화당도 국민을 믿고 일관되게 민주, 평화, 민생, 평등, 개혁의 길을 걸어간다면 국민의 평가를 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