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이강원, 제15회 개인전 ‘빛-주름’
서양화가 이강원, 제15회 개인전 ‘빛-주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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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름은 영혼의 모습이다. 시간은 인생의 몸과 영혼에 많은 주름을 만든다. 이 주름 속에 빛이 들어옴으로써 드러나는 많은 이야기 속에 생명의 역동을 느낄 수 있다”

 서양화가 이강원씨는 빛과 주름이 만들어내는 조형미가 인생의 굴곡일 수 있으며, 감상하는 모든 사람의 것임을 이야기한다.

 18일부터 23일까지 교동미술관 1관에서 열리는 열 다섯 번째 개인전에서 이 작가는 “빛과 주름으로 영혼의 세상을 펼치고 싶다”고 선언한다. 전시 오프닝은 18일 오후 6시에 이뤄진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정신적인 이야기다. 빛에 유난히 관심을 갖고 있는 이 작가는 빛이 흘러들어 오는 수많은 이미지가 춤을 추며 흔들릴 때야말로 더욱더 강한 영혼의 주름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우연히 파리근교의 시장모퉁이에서 발견한 수십 개의 음료수 박스를 군데군데 쌓아 놓고 검정 비닐 보호막을 감아놓은 풍경이 그가 천착해온 빛과 주름의 소재였기에 그 형상에 몰입돼 수십장을 카메라에 담은 적도 있다.

이 작가는 구겨진 질감에 빛을 비쳐 음영이 나오게하거나, 색을 넣어 만든 평면 그림 또는 입체 작품을 통해 ‘빛과 주름’의 미학을 선사한다. 긴 세월에 걸쳐서 자신 만의 창조적인 방식으로 형상화한 주름 속에서 영혼과 세계는 서로를 마주 보고 있다.

 이창규 원광대 미술대학 명예교수는 “쉬지도 않고, 서둘지도 않으며 묵묵히 작업하는 태도와 때론 저돌적으로 밀고가는 작업 태도, 변화를 두려워할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추진하는 열정적, 실험적 작업 태도야말로 많은 작가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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