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역사와 문화를 탐험하는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완주의 역사와 문화를 탐험하는 국립전주박물관 특별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7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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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
국립전주박물관과 완주군이 공동 주최로 18일부터 9월 15일까지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전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 청동기 제작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청동거울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구성한 점이 눈에 띤다. (김미진 기자)

 한반도 남부지역 최첨단 기술의 모체인 금속문화의 대표적인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던 완주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천진기)과 완주군(군수 박성일)은 18일부터 9월 15일까지 특별전 ‘오로지 오롯한 고을, 완주’를 공동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북의 역사문물전’의 13번째 이야기로, 완주만의 특색 있는 역사적 정체성을 모색하는 한편, 그 안에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 전시다.

 17일 언론공개회를 통해 선보여진 특별전은 완주의 초기철기시대부터 고려초까지의 문화재를 주로 다루며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한반도 최초, 금속문화를 받아들이다’에서는 석기를 사용하던 시대를 지나 금속이라는 신소재를 활용해 신기술의 꽃을 피운 완주 사람들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갈동유적에서 출토된 잔무늬청동거울과 청동칼·청동꺾창 거푸집이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돼 있어 전시의 의미를 더해준다.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발견된 청동거울은 50여 점 중 전북지역에서만 20여 점이 발견되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전북혁신도시 지구에서 출토돼 이 시기 완주가 중요한 지역임을 보여준다.

 거울의 뒷면에 새겨진 삼각형, 사각형, 원형, 집선문 등 다양하고 수많은 기하학적 무늬는 태양을 본뜬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정밀함은 현재의 기술로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갈동 유적의 청동 꺾창 거푸집을 통해서는 공방터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시 완주 사람들이 청동기를 직접 제작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2부 ‘전북지역 마한의 자존심, 완주 사람들’은 전북지역의 마한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상운리 유적과 관련된 유물들을 다루고 있다.

 상운리 유적에서 출토된 대량의 철제 무기류와 도구류, 옥 장신구류는 백제 진출 이전의 상운리 사람들의 위세를 말해준다는 것.

 특히 현재까지 발견된 마한계의 무덤유적으로는 완주가 최대 규모와 밀집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6,000여 점에 이르는 옥(玉)은 마한 사람들의 미적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문화재로 주목된다. ‘마한스러움의 완성’이라는 소주제로 선보이는 옥의 색감과 영롱함은 신비롭다.

 3부 ‘후백제 사람들, 삼한통일의 꿈을 꾸다’의 주요 소재는 후백제와 완주 봉림사지다.

 완주 봉림사는 최초로 후백제 시대의 사원으로 추정되고 있음을 알리는 섹션으로, 봉림사터에 서려 있는 후백제 사람들의 염원과 기도를 현대미술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해 선보인다. 완주에 살면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권성수, 노정희, 이우엽, 임세진)들이 참여했다.

이어 특별전은 완주의 8경을 담아낸 에필로그와 사진공모전 ‘만경강과 그속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의 수상작들을 보여주면서 마무리된다.

 이와 함께 이번 특별전과 연계한 다양한 행사들도 예정돼 있다.

 먼저, 21일에는 박물관 강당에서 완주군청·국립전주박물관·한국청동기학회가 공동주최하는 ‘만경강유역의 고고학적 성과’라는 학술세미나가 개최된다. 연계 강연회로는 최완규 원광대 교수의 ‘마한의 태동과 성장, 그리고 완주’와 진정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관의 ‘국가 비보의 상징, 완주의 불교미술’이 준비된다.

 완주문화재단과 함께하는 프리마켓 ‘완주 크리에이터페어’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박물관 정원에서 열리며, 7월 6일 오후 2시에는 일제강점기 완주지역의 아픈 역사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삼례, 다시 봄’을 선보인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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