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반려동물 시대의 그늘
천만 반려동물 시대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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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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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1천만 마리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과 관리 수준은 어떤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

가족처럼 여기던 반려동물 유기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반려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다. 유기되는 반려동물 숫자가 한 달에 500여 마리에 달한다고 하니 1천만 마리 반려동물 시대의 두 얼굴이 아닐 수 없다.

전북 경찰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도내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검거된 사람은 43명으로 파악됐다.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한다.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대부분의 사람은 동물을 학대하다 적발됐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군산의 한 도로에서 봉고차에 개를 매달고 달린 50대 남성이 시민의 신고로 적발됐다. 그런가 하면 심하게 상처를 입거나 질환을 앓는 상태로 버려지는 반려동물도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지난 3월 13일 익산의 한 공원에서는 척추가 부러진 채 움직이지 못하는 유기견이 폐비닐 속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최근 2년간 도내에서 버려진 반려동물은 1만562마리에 달한다.

지난 2017년 4,520마리이던 유기동물은 지난해 6,042마리로 1,522마리 34%P나 급증했다. 하루평균 17마리의 반려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이다.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거리를 떠돌거나 사설보호소 등에서 보호받는 유기동물까지 감안하면 실제 버려지는 반려동물을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가족이라는 반려동물을 헌신짝처럼 내다 버리고 있는 것이다. 애완동물 주인들의 무책임하고도 비윤리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유기된 동물 중 새로 주인을 만나는 비율은 10마리 중 1마리에 불과하다. 21.4%는 자연사, 13.3%는 안락사되는 운명이라고 한다.

주인들의 무책임한 처사로 유기동물에 대한 구조와 보호 위탁, 안락사 등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재작년 3억7천만 원, 지난해 5억5천만 원에 이어 올해는 7억2천만 원의 예산이 편성됐다고 한다. 혈세낭비 논란이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입양한 어린아이를 파양하듯 준비되지 않은채 분양받거나 구매한 반려동물이 적지 않은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 정말 반려동물이라는 말처럼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귀하게 여기고 또 끝까지 책임지려는 주인들의 책임 의식과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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