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의 달인, 그랜드 마스터’ 정태삼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부장
‘영업의 달인, 그랜드 마스터’ 정태삼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부장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6.16 16: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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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맺은 인연 소중히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대부분 인연을 맺을 때 많은 사람은 큰 것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아주 사소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사소한 것들이 쌓이고, 견고해지면 ‘신뢰’라는 선물을 줍니다. 이게 영업비결입니다”.

 기아자동차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면서 누적판매 4,000대를 기록해 ‘그랜드 마스터’ 칭호를 얻은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기아차 전주지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태삼 부장. 지난 1992년 12월에 입사해 치열한 영업현장을 누비고 있는 그의 발걸음은 항상 뜨겁다. 그리고 그의 발자국은 항상 ‘전북 1호’라는 칭호가 붙는다.

 2009년 누적판매 2,000대 달성(스타, 명예의 전당 가입) 전북 1호, 2015년 3,000대 달성(마스터) 전북 1호, 그리고 올 6월 4,000대 달성(그랜드 마스터).

 전북 인구가 180만 중반대인 점을 감안하면 쉽게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영업현장을 뛰는 자들은 흔히 말한다. “에이~. 전북에서 4,000대는 말이 안된다. 서울·경기라면 몰라도…”.

 13일 정오 무렵. 기아자동차 전주지점 정태삼 부장은 익산 함열에서 승용차를 인계하고 막 돌아오는 길이었다. 올해 들어서만 194번째다. 2010년부터 매년 200대를 넘겼고, 최근 6년 동안은 매년 300대 이상을 판매했다. 주 5일제 근무를 감안하면 이틀에 3대꼴인 셈이다.

 빠른 걸음으로 전주지점을 들어서는 그의 모습은 ‘영업의 달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마치 동네 형을 보는 듯 편안했다. 왼손에 테블릿PC를 들었고, 입가에는 항상 미소가 스치고 있었다.

 정 부장은 자신만의 영업 방식을 살짝 털어놨다.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인정받자 ▲귀찮은 것과의 싸움에서 이기자 ▲사고팔기 개념이 아닌 고객 맞춤형 플랜 짜기 ▲생각한 것은 반드시 실천 등등.

 정 부장은 영업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해 달라는 말에 영업사원으로써 전환점을 맞은 사연을 담담히 풀어냈다. “신규 영업을 시작했을 때 만난 고객이 이었어요. 자영업을 하시는 분이었지요.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고급 자동차를 사겠다는 마음으로 저를 찾아 왔고, 열심히 상담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 회사의 자동차를 선택했습니다”.

 약간 서운한 마음도 있었지만, 그와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갔고, IMF로 힘겨웠던 그는 재기를 하는 과정에서 정 부장을 찾아 프라이드를 샀다. 무려 8년만의 일이다.

 차를 구매한 그는 정 부장과의 사연을 본사에 보냈고, 그 덕분에 입사 후 처음으로 ‘자랑스러운 기아인 상’을 받게 됐다.

 그의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된 어느 약사와의 인연도 소개했다. 비록 다른 회사의 차를 구입했더라도 그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겼다. 수년간의 진심이 통했는지 그로부터 “나는 약사이니 고급차가 필요없다. 그렇지만 나의 지인들을 소개해 줄 테니 열심히 해봐라”라는 응원을 받았다.

 정 부장은 “그 약사 분에게 소개받아 60대 이상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인연이 시작되고, 사소한 것으로부터 신뢰와 믿음이 쌓이면 선물이라는 결정체가 나에게 다가온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고 힘주어 말했다.

 ‘본사 직원이 아닌 개인딜러가 되는 것이 수입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은데’라는 질문에 그는 “난 월급쟁이다. 본사 직원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떠날 수 없다. 그리고 관리직보다는 고객과 소통하고 부딪치는 ‘영원한 영업맨’으로 남고 싶다”는 뜻을 단호히 밝혔다.

 그는 이와 같은 일례를 살짝 귀띔했다. 최근 전북혁신도시 이전 기관의 차량 입찰이 진행됐고, 1,004대 전량을 기아자동차로 계약을 성사시킨 것. 이같은 성과가 있기까지는 정 부장의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이 기관의 직원들은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차량에서 보내고, 3인 1조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해 일반 차량에는 없는 옵션을 추가할 것을 본사에 건의했고, 결국 OK 사인을 받아 전량 납품이라는 성과물을 얻었다.

 후배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으면 안된다. 반드시 실천하라. 누구나 성공의 방법은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생각이 있으면 즉시 실천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만의 우물에 빠져 외톨이가 되면 절대 안된다. 같이 어울리는 직장인(영업맨)이 돼야 한다. 그로 초심을 버리면 안된다. 초심을 잃는 것은 나보다 남들이 먼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대를 나와 이 길로 들어섰을 때부터 회사가 IMF로 무너질 때, 영업이라는 매너리즘에 빠질 때, 거액을 제의하며 보험사 영입 제의가 있을 때에도 그는 ‘기아차 영업맨’을 고집했다.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 본 게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가족과 함께 마음 편히 여행 한번 가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하며, 서부영화 건맨처럼 한 손에 테블릿PC를, 다른 한 손에 수첩을 들며 고객과의 미팅에 있다면 서둘러 자리를 뜬 그의 뒷모습에는 누구 못지않은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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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2019-06-17 09:10:04
아침부터 많은 귀감과 감동 그리고 나를 되돌아보는 하루가 될듯해사 무척 감사드립니다
함 방문해서 차구경 가야겠네요!
홧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