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集配員) 파업 예고
집배원(集配員)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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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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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현대 우편제도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개화기 때로 집배원을 우편군사(郵便軍士)로 불렀다.

▼ 내외가 심한 시절이어서 주소를 찾아 이집 저집 기웃거리다 얻어맞거나 욕설 듣는 것은 다반사요 개한테 물리는 등 수난이 심했다. 특히 직업의 귀천(貴賤)을 가리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에서 우편군사에 대한 천대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개명한 나라들은 총리대신도 집배원을 우러러 대접하는데 조선사람들은 이들을 천대하는지 못된 풍속은 고쳐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이 독립신문에 게재될 정도였다. 이와 달리 이미 우정 행정이 발달한 미국, 유럽 등은 집배원이라는 직업이 영예였고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이다. 집배원도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가업(家業)으로 물려주고 있기도 하다.

▼ 영국의 경우 집배원 직업을 자자손손 전승하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알고 관례화하고 있기도 했다. 우리의 집배원 역사도 거슬러 가보면 유구한 편이다. 고려 시대 때 정변을 일으켜 대권(大權)을 거머쥔 정중부(鄭仲夫)가 집배원 출신이다. 당시에는 관아에 공문서를 배달하는 업무였지만 집배원의 선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말에 고종과 피해있던 명성황후 사이를 오가며 정보와 소식을 배달한 이용익(李容翊)도 집배원이었다.

▼ 이처럼 집배원에서 크게 출세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일반적으로 천대받는 신분이었다. 오늘날의 집배원은 고학력자에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집배원들이 충원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산골이나 섬 지역을 돌면서 어르신들의 잔심부름까지 해주는 집배원들이다. 과로로 쓰러지게 해서는 안되지만, 집배원들도 일반 배달업무와 다르다는 책임감으로 대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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