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산미술관, 홍남기-미와 나카무라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다
연석산미술관, 홍남기-미와 나카무라 두 작가의 작품을 만나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6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와 나카무라 'Not violence but flowers to you'
미와 나카무라 'Not violence but flowers to you'

 연석산미술관은 제2기 입주작가 성과보고전을 28일까지 진행한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시 2기 입주작가에 선정된 홍남기 작가와 미와 나카무라(Miwa Nakamura)는 그동안 비평가 매칭을 통해 조관용 미술평론가와 함께 작품 담론을 펼쳐왔다.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홍남기는 작가로서의 성공보다는 진정성과 울림이 있는 작업을 표방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 후 회화작업을 이용한 미디어매체 작업을 연구했고, 기존 협회 공모전 형식 작품발표가 아닌 다른 방향의 모색을 시도해 왔다.

 홍남기 작가의 작업 방식은 특정 장소 사건을 중심으로 드로잉으로 재구성하고 관련 영화를 리서치한 후 콜라주 하는 형태의 영상작업이다.

 이번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에 입주한 후 기존 작업형태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수년 전부터 스크랩 해놓은 이미지와 텍스트 등을 3차원으로 재가공하고 프레임별로 드로잉 한 배경이 조합된 콜라주 영상작품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시대와 장소가 지닌 특별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구성된 이미지들은 각각 객체로 분리, 변환 가능성과 새로운 시공간으로 전환시키며, 예측하지 못할 비정형성이 주는 쾌락을 시각화하고 있다.

 일본의 미와 나카무라 작가는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숙명과 생존을 주제로 작업을 해왔으며, 여성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에 처음 온 그녀가 재료에서부터 소재까지 한국적인 감성을 담기 위해 무던히 연구한 결과물이다.

 조관용 미술평론가는 “홍남기의 영상 이미지는 하나의 물음과 같다. 그의 영상은 영화와 게임, 드로잉 스케치 등 다양한 분야들이 하나의 화면에 교차 편집돼 있어 영상구성은 세련되면서도 치밀하다”며 “영상들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기억되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으로 우리의 불안이 어디로부터 비롯되는 지를 나누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미와의 작품은 일본 쿠투 운동을 연상시키며 페미니즘 작업같이 보이지만 그보다는 여성들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게 함으로써 그러한 논의를 조금 더 깊게 성찰하게 한다”면서 “그녀의 작업은 자신의 고통으로 출발해 자신에 대한 성찰과 타인의 생명에 대한 연민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연석산미술관은 29일부터 7월26일까지 연석산미술관 기획프로그램인 ‘동상인상’을 비롯해 올 하반기에도 가득찬 스케줄을 소화해나갈 예정이다.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레지던스 1, 2기 입주작가 교류전인 ‘연석산 패밀리십’, 7월 13일부터 9월 7일까지 레지던시 우리그림예술교육 ‘민화’ 강좌, 9월 10일부터 20일까지 완주지역 레지던스 참여작가 연계 기획전시인 ‘소통-완주의 창작레지던스를 말하다’를 전북도립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완주문화재단 레지던스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