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이 없었다면 조선 역사는 없었다”
“정읍이 없었다면 조선 역사는 없었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3 1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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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문화재지킴이의 날’ 앞두고 조명받고 있는 정읍 내장산 용굴암
오는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앞두고  400여년 전 임진왜란때 조선왕조실록중 유일하게 보존된 전주사고 국보 151호 조선왕조실록과 국보 317호 태조 어진을 정읍 내장산 용굴암에 보관된 곳이다.   신상기 기자
오는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앞두고 400여년 전 임진왜란때 조선왕조실록중 유일하게 보존된 전주사고 국보 151호 조선왕조실록과 국보 317호 태조 어진을 정읍 내장산 용굴암에 보관된 곳이다. 신상기 기자

오는 6월 22일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앞두고 정읍 내장산 용굴암지가 주목받고 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처음으로 선포했던 ‘문화재지킴이의 날’이 바로,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정읍 내장산으로 옮긴 날인 1592년 6월 22일(음력)을 기념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 역사적인 현장인 정읍 내장산 내장사 입구 야외특별무대에서 기념식도 열릴 예정이어서 정읍사람들이 목숨 걸고 지킨 조선 전기 200년의 역사가 남다르게 조명되고 있다.

내장산은 그 풍광도 뛰어나지만, 역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과 국보 제317호 조선태조어진을 지켜낸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렇다. 1592년 4월 임진왜란으로 성주사고, 충주사고, 춘추관 등에 보관했던 ‘조선왕조실록’이 모두 소실되었던 그때, 다행히 전주사고본은 무사했으나 이것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었다. 전주성이 함락돼 실록이 소실되거나 강탈당할 염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전 참봉 오희길을 비롯한 내장산 주지 희묵 대사, 정읍의 유생인 안의와 손홍록 등이 고민 끝에 산중 깊숙한 곳에 이를 보존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그해 6월 22일, 전주사고에서 내장산으로 이안에 성공, 용굴암·은봉암·비래암 등으로 옮기며 일 년이 넘도록 지켜냈다. 내장산의 험준함이 매우 으뜸이라 판단해 이곳으로의 이안을 결정했으면서도, 혹시 모를 적군의 침입을 대비해 더욱 험준하고 깊은 산중으로 실록과 어진을 옮겨가며 보관했던 것이다. 목숨을 건 370일의 기록이다.

문화재지킴이 운동은 바로, 이 전주사고의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원조 문화재지킴이 안의와 손흥록 등과의 역사성을 공유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소중한 문화재를 가꾸고 지키고자하는 국민의 마음만큼은 400여 년의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정신과 정신으로 연결 되어 있다. 그리고 올해는 정읍 내장산, 바로 그 역사의 현장에서 문화재를 수호하고자 하는 귀한 마음의 띠를 잇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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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 2019-06-14 07:38:31
훌륭한 선조를 둔 후손을 밣혀 주면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