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헌혈에 골수기증까지…‘생명 살리는 삶’ 전북대 장성일 교수
10년 헌혈에 골수기증까지…‘생명 살리는 삶’ 전북대 장성일 교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6.1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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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받은 만큼은 누군가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헌혈을 하고 있어요.”

10여 년 동안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는 전북대 치과대학 장성일 교수(35)가 최근 (사)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조혈모세포(골수)까지 기증키로 해 다음 달 백혈병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그가 처음 헌혈을 한 것은 고교 때였다. 호기심에 처음 시작했다가 20대 중반이 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며 살자’고 생각했다.

“누구나 착하게, 그리고 베풀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거예요. 제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바로 헌혈이라는 생각이 들어 해오고 있는 것뿐이에요.”

처음 목표로 세웠던 것은 1년에 4회였다. 석 달에 한 번 정도는 헌혈을 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인생의 과도기에 꼭 그렇게 실천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그는 쑥스러워했다.

그렇게 헌혈을 해오던 중 지난해 여름 담당 간호사에게 조혈모세포 기증 권유를 받았다. 장 교수는 곧바로 등록을 했고, 지난 3월 유전자가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아 조혈모세포기증을 위한 건강검진까지 최근 마쳤다. 건강상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다음 달 장 교수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한다.

선한 웃음을 띠고 담담하게 이야기 하는 그는 헬리코박터를 연구하는 연구자이기도 하다. 연구에 대한 그의 열정 역시 결국 사람을 향하고 있다.

장 교수는 “운이 좋아서 좋은 가정에서 자랐고, 좋은 직업도 가질 수 있었는데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나마 나누며 사는 것이 양심에 덜 거리끼는 삶이라 생각했다”며 “우리 대학의 모토처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연구자로서 따뜻하게 동행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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