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3인이 여는 ‘여유, 명장이 빚어낸 솜씨’展
전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3인이 여는 ‘여유, 명장이 빚어낸 솜씨’展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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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품전시관에서 만나는 전주부채 진수

 전북지역 무형문화재 선자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예술철학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단오를 맞아 부채를 주제로 한 전북무형문화재 선자장 3인의 기획전시 ‘여유, 명장이 빚어낸 솜씨’ 전을 7월 14일까지 전주공예품전시관 전시2관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시에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0호인 조충익, 방화선, 박인권 등 3명의 선자장이 그간의 숙련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극선, 단선, 합죽선 등 각각의 기법으로 전주부채의 진수를 선보인다.

조충익 선자장은 이번 전시에서 태극선과 연화선 등을 전시한다.

태극선은 우리나라 중요 상징물 중 하나로 원의 반지름을 중심으로 돌려 그려 넣는 방식으로 완성된다. 적색은 존귀와 태양을, 청색은 희망을 의미 한다. 그의 태극선은 그 비율이 3등분으로 나눈 기존의 작도법에서 더 나아가 6등분 12등분 마지막으로 24등분으로 나눠 그려 넣어 태극을 정확히 그릴 수 있는 표준 작도법을 완성했다.

방화선 선자장은 단선의 아름다움, 그 진수를 보여준다. ‘원선’이라고도 불리는 ‘단선’은 대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 ‘둥근부채’ 혹은 ‘방구부채’라고도 불린다. 기본적으로 둥근 모양을 하고 있지만 점차 선면의 모양이 다양해져, 그 모양과 문양에 따라 각각 이름을 달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형 옻칠 단선과 함께 연꽃모양의 모시부채가 전시된다.

 박인권 선자장은 합죽선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접부채의 일종인 합죽선은 108번의 작업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인고의 산물이다. 합죽선의 실용가치는 거센 기계문명에 밀려 사라져가고 있지만, 합죽선의 진가는 그 실용성보다는 부채에 어려있는 전통적인 예술성에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옻칠 나전합죽선, 어피 옻칠합죽선, 유지합죽선이 전시된다.

 김선태 원장은 “과거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를 관할하던 전주 전라감영 선자청(扇子廳)에서는 부채를 만들어 임금님께 진상해왔고, 임금은 진상받은 부채를 단오선(端午扇)이라 이름 붙여 이듬해 여름 더위를 대비하도록 신하들에게 하사했다”며 “이번 전시는 전주부채의 명성이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유명세를 얻고 있는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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