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 책방 물결서사, 조현상 성악가 데뷔공연 등 잔잔한 움직임 눈길
선미촌 책방 물결서사, 조현상 성악가 데뷔공연 등 잔잔한 움직임 눈길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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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예술가 7명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전주 선미촌 예술전문서점 ‘물결서사’의 잔잔한 움직임이 큰 파동을 일으키게 될지 주목된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했던 선미촌, 그 곳에서 성매매업소로 사용되었던 오래된 건물이 ‘물결서사’라는 이름의 책방으로 거듭나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회에서 분리됐던 공간으로 낙인찍혔던 동네의 이미지를 서서히 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물왕멀3길에서 태어난 성악가 조현상(27)씨의 데뷔 공연이 열리는 등 청년예술가 다운 실험적인 활동들이 펼쳐져 눈길을 끌고 있고,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물결서사에서는 ‘이웃은 그 자리를 지켰다’를 주제로 청년 성악가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날에는 서노송동 주민과 예술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성악가 조현상의 첫 데뷔무대를 축하했다.

 조현상 성악가는 이날 “물왕멀3길에서 태어나 우리동네 물왕멀2길에서 데뷔하는 마음이 남다르다”라며 “동네에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기쁘고 앞으로 계속해서 창작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혁 성악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 그는 ‘시소타기’ ‘고향의 봄’ ‘시간에 기대어’ ‘나의 옛날이야기’ ‘서른 즈음에’등 5곡과 함께 서노송동 물왕멀길을 생각하며 쓴 자작곡 ‘동네’를 불러 큰 호응을 받았다.

 조현상 성악가는 1991년 전주 출생으로 군산대학교 음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남성 솔리스트 그룹 ‘쁘렌데레’의 테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물결서사 운영진 ‘Artist lab 물왕멀’이 새로운 신인을 초청해 첫 무대를 마련하는 기획워크숍의 일환으로 김정경 시인, 김성철 시인, 김경모 화가 워크숍에 이어 네 번째다.
 

책방 운영자들이 각기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로 이루어져있다보니, 저마다의 주제를 가지고 자유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조현상 성악가의 첫 무대를 기획한 ‘Artist lab 물왕멀’의 김성혁 성악가는 “클래식이 더 다양한 공간으로 뛰쳐나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장면을 자주 상상해왔다”라며 “특히 첫 무대가 간절한 신인예술가들이 힘을 잃지 않고 계속 창작할 수 있는 장이 지속적으로 마련돼 주민들과 함께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운 동네로 나아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물결서사는 SKT 전주지점 청년갤러리에서 ‘연결’을 주제로 8월 2일까지 전시를 열고 있다. 이와 함께 22일에는 광주 청년미술그룹 V팀과 간담회를 열며, 7월 6일에는 황인찬 시인 낭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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