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선박화재 대비 유관기관 협력이 필수
자동차 수출선박화재 대비 유관기관 협력이 필수
  • 김용일
  • 승인 2019.06.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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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2일 울산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자동차 선적부두에 정박한 자동차 수출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30여대의 자동차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2018년 5월 21일 인천항에서 자동차수출선박인 오토배너호 화재가 발생하여 소방관 1명이 부상을 당하고 적재된 자동차 1,588대가 소실되고 화재선박도 전소되는 실로 엄청난 재산피해가 있었다.

  군산항에도 자동차수출선박이 입출항하기 때문에 군산소방서는 최근 군산항에 정박한 4만톤급 자동차수출선박에 대한 현지적응훈련을 실시하였다. 훈련내용은 파이어플랜(화재시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을 위한 도면)을 통한 선체 구조 및 통로와 소방시설등을 숙지하였다. 또한 선체 갑판의 인명구조를 위한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차 주차 위치 파악과 헬기요청 방안, 내부진입 통로 및 계단과 승강기 위치 등을 파악하였다. 초기 소규모 화재의 경우 소방 출동대가 선장 등 선원들과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선체 내부에 진입하여 소화한다. 화재가 확산되어 고열과 농연으로 소방대원이 진입이 곤란할 시는 화재 발생 층을 특정하여 그 층에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를 작동하여 화재를 질식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는 이산화탄소 약제가 방출되면 연소시 필요한 산소농도를 떨어뜨려 질식소화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물론 이산화탄소 소화약제는 그 방출되는 구역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작동해야 하므로 선박의 인원점검은 필수적이다. 이산화탄소 소화설비 작동후 30분 이상 소화되기를 기다린 후 육상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선체 램프를 서서히 열고 화재구역의 온도를 측정한다. 그리고 사람이 진입할 수 있는 온도 이하가 되면 소방대원이 진입하여 남아 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게된다.

  선박은 내부구조가 복잡하고 개구부가 적어 소방에서는 화재시 지하실과 유사한 작전을 구사하여 인명구조 및 화재진압을 실시한다. 또한 다량의 소화수가 선체로 투입되면 배가 중심이 잃고 한쪽으로 전복될 우려도 있다. 지난해 인천항 오토배너호 자동차수출선박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많은 유관기관이 협조하였다. 당시 고열과 농연으로 선체 내부 진입이 곤란하여 선체 외부를 절단하는 작업을 대한수중공사에 의뢰하여 실시하였고, 해경의 해양오염방제작업과 해경함정의 방수포 작업, 산림청헬기의 소화수 투하작업, 해양수산청의 선박에 관한 자료 협조, 화재로 인한 대기오염 측정을 위한 보건환경연구원, 항만공사, 지자체 및 해군도 협조하였다.

  군산항에 정박한 자동차 수출선박에 대한 화재가 발생한다면 유관기관이 소방에서 운용하는 긴급구조통제단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인명피해를 방지하고 재산피해 및 환경피해 등을 감소시키기를 바래 본다.

 
김용일 / 군산소방서 현장대응단 지휘조사팀장 소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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