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감소에 전북지역 학교 통폐합 위기
학생수 감소에 전북지역 학교 통폐합 위기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6.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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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절반가량은 소규모 학교
사진은 특정학교가 아님 / EBS 뉴스 캡쳐
사진은 특정학교가 아님 / EBS 뉴스 캡쳐

전북지역 절반 이상의 학교가 지속적인 학생수 급감 현상을 보이면서 학교 통폐합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방향으로 학교 통폐합을 지양하고 있지만 학생수가 적은 도내 읍·면, 도서지역의 일부 학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전북도교육청과 부안군청이 정책간담회를 실시한 가운데 부안군 하서면의 일부 학부모들이 4개 초·중학교의 통폐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서면의 학교별 전체 학생수를 살펴보면 장신초 5명, 백련초 14명, 하서초 31명, 하서중은 30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장신초의 경우 3년째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해 현재 4~6학년만 등교를 하고 있다.

장신초 유지은 교장은 "학생수가 점점줄고있어 소통의날을 통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듣고 있다"며 “학교가 유지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점에서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를 통한 학생들의 유입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권고하고 있는 학교급별 적정 규모는 도시(동) 지역은 초등 240명·중등 300명, 면 지역은 초·중등 각 60명, 읍 지역은 초등 120명·중등 180명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교육부 권고 기준에 미달하는 도내 소규모 학교는 도시(동) 지역 75개교, 읍지역 41개교, 면·도서지역 259개교로 총 375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학교수 766개교의 49%에 달하는 수치로 절반에 가까운 학교가 학령인구 감소 영향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교육청은 학교 통폐합보다는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어울림학교 사업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 위기의 출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로 인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데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학생수가 일정 규모 이상이 돼야 정상적인 교우관계를 비롯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우려의 시각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전북도교육청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보다는 지역민들의 의견과 학교 상황을 고려해 학교 통폐합 여부의 검토 가능성을 열어두는 모양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북은 학교 통폐합을 지양하고 있지만 부안군 하서면의 경우 초등학교만 3곳이 몰려 있는 등 부득이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학교 통폐합은 경제논리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지역 구성원들이 모두 찬성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통폐합을 희망하는지 등 의견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공론화해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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