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전북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고민
전북도립국악원, ‘전북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고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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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태근)은 12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전북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도정과 비전’이라는 주제로 정기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윤중강 국악평론가를 좌장으로 펼친 이번 학술세미나는 기존의 학술세미나와 달리 지정 토론자가 없는 대신에 발표자와 객석의 관객들이 즉석에서 소통하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용호 전라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은 ‘전라북도 전통공연예술의 재조명’이라는 주제아래 기조발제를 펼쳐, 전북이 도내 무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세계화를 위한 스펙트럼을 어떻게 넓힐 수 있는지를 조망했다.

김 실장은 “오늘날 세계 각국은 고유한 문화유산을 통해 세계와 교류하며 자국의 예술적 가치와 더불어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에서 전라북도 전통공연예술은 지역성과 정체성을 담보하는 콘텐츠를 통해 재창조하고 다양한 지역의 정서를 담아 보존과 전승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라북도의 전통춤은 다양한 종목으로 각각의 희소성을 나타내며, 판소리는 여느 타 시도에 비해 보유자와 예능의 종목이 많다”며 “무형문화재 관련 페스티벌을 통해 세계화에 앞장서야겠고, 무형문화재의 진흥을 위한 방법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서인화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은 ‘전라북도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 방안과 전략’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 방안을 교육 및 조사연구, 공연, 콘텐츠 제작과 정보화, 교류 및 홍보의 네 가지 방향에서 제시했다. 특히 교류와 홍보에서는 유관단체 네트워크 강화 및 확대, 쌍방교류 및 해외교류 활성화를 제안했다.

 타찌아나 카르타쇼바(Tatiana Kartashova) 러시아 사라토프음악원 교수는 ‘모스크바 세계민족음악축제에서 바라본 전북의 전통공연예술’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그동안 모스크바 차이콥스키음악원 세계민족음악축제 ‘소리의 우주(The Universe of Sound)’에 참가했던 전라북도 국악인들을 소개하며 한국의 전통공연예술과 더불어 지역의 예술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펼친 노력과 실적을 설명했다.

 한지영 전주세계소리축제 콘텐츠운영부장은 전북 전통공연예술 세계화를 위한 공연예술의 국제교류 제안으로 해외진출의 동기, 해외공연의 과정, 해외공연의 기회 모색, 해외공연 예술단체의 사례까지 제시하며 그 가능성을 설명했다.

 한 부장은 “해외공연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음악의 보편성과 독창성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탄탄한 국내 활동과 홍보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음악가의 끊임없는 활동을 증명할 수 있는 공연과 음원 발표 등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객석에서는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와 각자의 위치에서의 고민도 쏟아졌지만, 도립국악원 내의 현실적인 상황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보태졌다.

 김연 전북도립국악원 판소리 교수는 “조직의 룰이 있다보니, 사실상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기에는 한계점이 없지 않고, 조직에 길들여지는 부분도 있다”면서 “조직 내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음악적 예술가로서 바라보는 보다 열린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근 원장은 “지난 1986년 개원한 전라북도립국악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자 세계민족음악의 중심거점을 위한 전라북도 공연예술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며 “이번 세미나에서 오가는 다양한 내용들이 전라북도 전통예술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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