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준섭 시인, 두 권의 시집 상재…‘여울에 흘려보낸 이야기’와 ‘바람에 새긴 이야기’
노준섭 시인, 두 권의 시집 상재…‘여울에 흘려보낸 이야기’와 ‘바람에 새긴 이야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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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준섭 시인이 온갖 꽃들이 저마다의 웃음으로 치장되었던 또 한 번의 봄을 보내며, 두 권의 시집을 상재했다.

 시집의 제목은 각각 ‘여울에 흘려보낸 이야기(책나무출판사·1만3,000원)’과 ‘바람에 새긴 이야기(책나무출판사·1만1,000원)’다.

한 권도 아닌, 두 권의 시집을 턱하니 내놓으면서 시인은 “나는 시골 사람입니다”라고 고백한다. 이 말은 즉, 그의 시가 노래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시인의 말마따나 “두서없는 넋두리”처럼, 시집의 페이지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이야기, 제대로 못한 사랑 이야기, 삶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이 새겨져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일상의 이야기를, 그리고 또 남겨진 이야기를 쉽고, 솔직하게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시골집 벽에 붙은 바랜 사진을 보면서 옛 생각에 잠겨보고, 가을날 찾은 산사를 풍경화 그리듯 그려내면서 어린날의 소풍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기도 한다. 오랜 빈집으로 묵혔다 허물어진 외가의 터를 바라보며 상념에 잠기고, 중년의 삶의 고개를 넘어가며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다.

 그리움이라는 것은 그의 시를 이루는 기반이며, 마치 고해성사와 같은 진솔한 고백으로 소회에 대한 자기 반성이 작품의 주제를 이루고 있다. 계절의 변화와 날씨 등에도 예민한 시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데, 유독 가을의 풍경이 눈에 띤다.

시인은 사람과 사람, 풍경, 사물, 존재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관계를 통해 참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한다. 오직 감상을 감상으로 풀어쓰는 것으로만 만족하기 보다는 감상에서 얻어진 상념이나 단상을 거 형상화 작업을 거쳐 보다 깊이있게 드러낸다.

 시편 너머로 지나온 것들과 현재의 이야기를 시적 형상화하기 위해서, 불면의 밤을 숱하게 보냈을 시인의 모습이 또렷하게 나타난다.

 김부희 시인이자 평론가는 “시인 노준섭의 시는 눈으로 읽는 시가 아니다. 기슴으로 읽는 시편이라고 하면 적절한 해석이 될 듯하다”며 “우주와 철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생활과 삶이라는 단순한 것에서 답을 찾게 만든다”고 평했다.

 우석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노준섭 시인은 2006년 시와창작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낮에 빠뜨린 이야기’가 있고, ‘언어의 사원을 꿈꾸며’, ‘시와 창작 사람들’, ‘초록을 꿈꾸다’, ‘꽃진 자리에 누워’외 다수의 공저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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