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이길 수밖에 없었던 경기…이제 한 경기 남았다"
정정용 감독 "이길 수밖에 없었던 경기…이제 한 경기 남았다"
  • 연합뉴스
  • 승인 2019.06.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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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시작에 앞서 정정용 감독이 그라운드를 살피며 미소짓고 있다.
11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전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 전반 시작에 앞서 정정용 감독이 그라운드를 살피며 미소짓고 있다.

한국의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대회 결승 진출을 지휘한 20세 이하(U-20) 대표팀의 정정용 감독은 새 역사의 여정을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정 감독은 12일(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 U-20 월드컵 4강전을 마치고 난 뒤 기자회견에서 "늦은 시간까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운동장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하나가 돼 뛴 것 같다. 감사드린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결승 골에 힘입어 에콰도르를 1-0으로 제압, 사상 첫 결승에 진출했다.

정 감독은 "한쪽으로 함정을 파고 상대를 모는 전략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게 잘 통한 것 같다"며 "의외로 전반에 득점이 나와 후반엔 전략적으로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어택을 나간 게 적중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후반 막바지 에콰도르의 공세에 위기도 있었지만, 정 감독은 "선수들이 이겨낼 거라고 생각했기에 두렵거나 긴장된 게 없었다"며 끊임없는 믿음을 표현했다.

한국은 16일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까지 노린다.

정 감독은 기지회견을 마치고서는 한국 기자들에게 "자,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습니다"라고 웃으면서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결승 진출 소감은.

▲ 늦은 시간까지 우리 국민과 선수들이 하나가 된 것이 힘이 됐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 팬과 국민에게 감사드린다. 남은 한 경기, 결승전도 후회 없이 90분, 120분을 최선 다해 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뤘는데

▲ 제가 유소년축구를 지도한 것이 10년 넘었는데 이제 체계적으로 잡혀간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축구의 뿌리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국축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세계무대에서도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껴 기쁘다.

-- 승리 요인은

▲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했지만, 다행히 평가전에서 이겨봐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준비했던 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 후반에 이강인을 뺐는데.

▲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전반에 우리가 고재현과 김세윤을 넣었는데 상대를 한 쪽으로 몰아 압박을 하려고 했다.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그러고 나서 강인이에게 연결만 되면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선수들이 후반이 되면 충분히 잘할 수 있다는 걸 안다. 득점하면 변형된 포메이션으로 지키려고 했다. 그중 하나가 이강인을 빼는 것이었다. 더 뛰는 선수가 필요했다.

-- 선수들이 경기 후 정 감독에게 물을 뿌리던데.

▲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 정도는 충분히 기쁨을 만끽해도 좋다. 라커룸에 가도 선수들이 스스로 흥을 드러낸다.

-- 어린 선수들인데도 축구 지능이 높아 보인다. 감독의 축구 철학과도 관련이 있나.

▲ 대표팀이 소집 기간이 길지 않다. 이해를 시키고 전술을 만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 선수들에게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십에서 전술 노트를 나눠줬다. 포메이션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이해시켰다. 그 부분을 통해 조직적으로 도움이 됐다. 경기를 통해 발전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부족한 부분에 대해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보완하고 발전해나간다.

-- 앞선 경기들과 달리 전반부터 공격적이었는데.

▲ 선수들에게 '이왕 하는 거 정해진 포메이션을 끌어올려서 시작하자'고 했다. 상대는 분명히 팀 성격상 압박보다는 내려서는 부분이 있어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 시에는 카운터어택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충분히 이해했고, 자신감을 갖고 공격해 득점까지 만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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