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입병’ 구강점막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입병’ 구강점막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6.11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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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입 주변이나 입안에 다양한 염증이 생긴다. 소위 ‘입병’이라고 알려진 이 질병은 구강점막질환이라고 한다. 이 같은 질환이 생기면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조기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치게 된다. 특히나 구강은 계속해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말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병소 부위에 반창고나 거즈 등을 붙여 보호할 수 없다.

때문에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게 되어 통증이 심해지고 잘 낫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전북대학교병원 구강내과 이경은 교수의 도움말로 구강점막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생소하지만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구강점막질환

 일반적으로 구강을 생각하면 치아만을 떠오르기 쉬운데 구강은 치아 이 외에 넓은 부분이 피부와 비슷하지만 보다 무르고 습한 점막으로 덮여 있다. 이러한 구강점막에 발생한 병소를 구강점막질환이라고 한다. 깨물어서 생긴 상처에서부터 구강암까지 구강점막에 발생하는 병소는 모두 다 구강점막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구강점막질환이 발생하므로 그 원인을 다 말하기는 어려우나, 크게 국소적인 원인과 전신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적 원인은 세균, 진균 또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저작이나 틀니에 의한 기계적 자극, 흡연 또는 화학물질에 의한 자극 등이 있으며, 전신적인 원인으로는 면역 이상, 스트레스, 혈액 및 내분비 이상과 같은 전신질환 등이 있다.

 구강점막질환의 초기 증상

 구강점막질환은 그 원인이 다양하므로, 증상도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전혀 없는 병소도 있으며, 맵고 뜨거운 음식과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매우 심한 경우도 있다.
 

 대표적 구강점막질환의 종류

 첫 번째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이다. 보통 구내염, 혓바늘 등으로 불리는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구강 내에 궤양이 생겼다가 치유되고 나중에 다시 궤양이 재발하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환자들이 스트레스를 받은 후 또는 과로한 후 입이 헐어서 식사하기가 어렵다고 하며 이전에도 이러한 경우가 반복된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증상은 물이나 음식 섭취 시 통증이 있고, 증상이 심해지면 가만히 있을 때도 통증이 발생한다.

 두 번째는 구강 편평태선이다. 많은 분들에게 생소한 점막질환일 수 있는데 발생률을 보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생하는 흔한 만성 구강병소이다. 하얀 선이 그물 또는 레이스 모양으로 나타는 것이 특징이며, 이 병소와 함께 홍반성, 궤양성 병소가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언제 발생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으나,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음식 섭취 때 쓰린 통증이 심했다가, 완화되는 것이 반복되나, 없어지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세 번째 구강 캔디다증이다. 캔디다 알비칸(Candida albicans)이라는 진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이 진균은 건강한 성인에서는 구강 내에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면역기능이 저하된 경우, 항생제 장기복용, 타액 분비 감소, 빈혈, 당뇨가 있는 경우 캔디다 균주가 증가하여 이 질환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의 환자에서 틀니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한다. 증상은 우유빛의 찌꺼기처럼 보이는 흰색 막을 형성하는 위막성 캔디다증과 점막의 상피를 위축시켜 홍반성을 띠게 하는 위축성 캔디다증이 있으며, 가만히 있을 때는 불편함이 없거나,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며, 자극적인 음식 섭취 시 통증이 나타난다. 

 이 밖에도 구강건조증(침이 마르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 대화나 음식물 섭취 등이 어려우며 관절염, 결막염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헤르페스성 구내염(어린아이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 후 혀와 잇몸, 입천장 등에 다발성 궤양이 나타나는 질환), 설통(지속적인 또는 간헐적으로 혀에 화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나 음식물 섭취 및 대화가 힘든 증상), 백색병소(정상적인 구강점막의 색깔은 연한 분홍색을 띠고 있으나 구강점막의 색깔이 백색으로 나타나는 증상) 등 다양한 종류의 질환이 있다.

 구강점막질환의 치료 방법

 다른 많은 질환에서와 마찬가지로 구강점막질환의 치료 또한 병소를 발생시킨 원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기여 요인이 있으면 이를 없애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진균 감염에는 항진균제, 바이러스의 감염에는 항바이러스제, 면역이상에는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한다. 전신질환의 한 형태로 구강점막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는 전신질환에 대해 전문과와 협진하여 전신질환을 치료하도록 하면서, 구강점막질환을 치료한다. 또한, 날카로운 보철이나 치아에 의해 병소가 발생했다면 날카로운 부분을 부드럽게 하여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을 제거한다.

 구강내과 이경은 교수 -생활 속 예방 습관 “구강점막과 전신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구강점막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점막을 건강하게, 전신을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구강점막을 건강하게 하는 법은 바른 칫솔질과 치과 정기점진으로 구강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 요인을 제거하고, 술, 담배는 줄이거나 끊는 것입니다.

 많은 구강점막질환이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신 건강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과 같은 바른 생활 습관을 들이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구강암이 초기에는 증상과 형태가 다른 구강점막질환과 비슷한 경우가 있으므로, 병소가 3주 이상 지속되고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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