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마을 주민고통 외면해선 안 된다
장점마을 주민고통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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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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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가 집단 암 발병지로 지목된 장점마을 비료공장을 사들여 친환경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 익산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익산시는 장점마을 주민들이 집단 암을 유발한 마을 인근 비료공장이 다시 운영될 수 없도록 시에서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해달라는 요구를 수용해 비료공장 부지 공원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익산시는 이를 위해 장점마을 비료공장 부지매입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과 추경 예산안 심의를 익산시의회에 요청했으나 시의회가 절차상 문제를 들어 예산심의를 보류하고 연기했다.

익산시의회가 예산심의를 보류한 것은 예산심의 절차상 공유재산관리계획을 40일 이전에 취득한 이후 관련 예산을 상정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익산시는 지난달 주민들의 공장부지 매입을 통한 공원 조성 요구에 따라 시급성을 고려해 공유재산관리계획과 예산안을 동시에 상정했으나 시의회가 절차상 문제를 제기해 예산심의 자체를 보류한 것이다. 시의회는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의 통과시켰으나 예산심의는 다음 회기로 미룸에 따라 오는 8월경 2차 추경에서나 심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공유재산관리계획 수리기준에는 긴급한 사항을 추경에 상정할 때는 관리계획과 예산안을 동시에 상정한 뒤 관리계획이 통과되면 예산도 처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익산시의회가 예외규정이 있음에도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예산 심의를 뒤로 미룬 것은 장점마을 사태를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장점마을 주민대책위는 “주민들이 하루하루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시의회가 원칙과 절차만을 따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익산 장점마을 비료공장은 집단 암 발생사태를 일으켜 2017년 대기 배출시설 폐쇄 명령이 내려졌으나 경북도 비료생산업체가 지난해 11월 인수한 이후 설비를 경북으로 이전하기 위해 철거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이 지연되면 인수업체가 추후에 공장부지를 매각할지도 의문이다. 주민 80여 명 가운데 13명이 암으로 숨지고 10여 명이 투병하고 있는 현실에서 비료공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고통은 크리라 생각한다. 익산시와 시의회가 하루빨리 부지를 매입해 공원화함으로써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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