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 최영인 씨 “장원을 꼭 받고싶었습니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명창부 장원 최영인 씨 “장원을 꼭 받고싶었습니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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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된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최영인 씨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신상기 기자
10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진행된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 최영인 씨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하며 대통령상을 받았다. 신상기 기자

 “너무도 감격스럽습니다. 스승님께서 많은 걱정을 하셨는데, 이렇게 효도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소리꾼이 되겠습니다.”

 10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제4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명창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최영인(45·전북 익산)씨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됨과 동시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씨는 전주 대사습의 문만 다섯 번째 두드렸다. 늘 차상과 차하에 머물면서 장원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야했던 지난 시간이 고통의 시간이 아니었다면 거짓말일 터. 이제는 그만해야하는 것인지, 혹시 자신이 가는 길이 맞기는 한 것인지 되묻고,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흥보가’ 중 ‘흥보 비는 대목’을 열창한 최씨는 심사위원단과 청중평가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미 ‘흥보가’의 완창 무대를 가진 바 있어 자신감 있는 무대 매너로 객석을 사로잡은 것이다. 최씨는 공력과 성음, 감정 등의 면에서 전달이 충실했고, 특히 계면조를 잘 살려내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엥기는 소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독 흥보가의 이 대목이 좋더라고요. 사실, 고등학교 때도 이 대목으로 장원을 받은 적이 있어요. 성인이 되어서 전주대사습에만 도전을 했던 것은 명성이 있는 대회에서 꼭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소리를 시작한 최 씨는 강도근, 전인삼, 이일주 명창을 사사했다. 전북도립국악원 정단원과 전주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도 활동 했으나,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경력단절을 겪어야만 했다. 심기일전해 산으로 들어가 소리공부를 시작하면 마흔 살에는 다시 소리를 완성해나가야 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도전을 거듭했다. 현재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국악예술단 소리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소리를 놓지 않은 것은 저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조금은 질리고, 힘들기도 했지만 옆에서 든든하게 응원해준 남편과 가족, 격려해준 스승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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