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마’ 지인들 속여 7억원 가로챈 작가 구속
‘노후 걱정마’ 지인들 속여 7억원 가로챈 작가 구속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6.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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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센터를 건립해 노후를 보장하겠다고 지인들을 속인 뒤 투자금을 가로챈 50대 작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전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A(55)씨를 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지인 B(54)씨 등 모두 9명에게 힐링센터 건립 명목으로 투자금 7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인문학 강의를 주제로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만든 뒤 회원을 모집, 센터 건립에 투자한 이들에게 노후를 보장해주고 수익금도 나눠 주겠다고 속여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자신을 서울 명문대를 졸업한 유명 작가라고 소개하거나 종교적 사명을 받았다며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기도 했다.

또한 A씨의 말에 속은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 힐링센터 건립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가 회원을 모집한 뒤 투자금을 받아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해 피해자들로부터 관련 증거를 모아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투자금을 기부했다. 돈을 달라고 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과 확보한 증거물을 근거로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진술이 일치하고 압수한 증거 등을 근거로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며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인들에게 수억원을 힐링센터 건립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챙긴 A씨는 명문대 졸업생도 아니었고 실제 힐링센터도 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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