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조선소 재가동 보다 더 절박한 현안 있나
군산조선소 재가동 보다 더 절박한 현안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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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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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의 군산조선소 재가동 추진 의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후속대책을 논의하는 만남조차 차일피일 미뤄지는 등 흐지부지되는 듯한 인상을 떨치기 어렵다.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문재인 대통령이나 정부도 사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민간 영역에 정부와 지자체가 관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렇지만 군산지역 선박 업계가 처한 현실은 너무나 절박하다. 지금 이 단계에서 재가동 의지가 꺾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군산산단조선협의회와 전북도 군산시간의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지난 5일 개최하려던 후속대책 협의회가 불발됐다고 한다.

논의가 12일로 일주일 연기됐다고 하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오리무중인 상태에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절망감을 더해준다.

전북도는 지난해 말 올해 선박 블록 배정을 시작으로 2020년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위해 의욕적인 행보를 보였었다. 또 지난 3월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송하진 도지사에게 군산조선소 재가동 의사를 전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의 군산산단지조선협의회 업체들에겐 실낱같은 희망이 아닐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2015년 군산지역 조선 분야의 총생산액 1조4천억원 가운데 74.5%인 1조1천억원이 군산조선소와 연관된 산업이었다.

군산과 전북지역의 조선산업 생태계는 전적으로 군산조선소에 의존해 왔다고 해도 과언 아니다. 이런 군산조선소 재가동 실패는 군산지역 조선업계에 대한 사망 선고나 다름없다.

조선산업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태양광산업으로의 업종 전환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공장 가동을 중단하라는 것은 기업을 존폐의 기로로 내모는 처사다. 업계는 “소 키우는 사람에게 병아리 키우라고 한다면 이해타산이 전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논의만 무성하다 이제는 논의마저 뜸해지고 재가동 열기가 급냉하는 것 만큼 군산조선업계에 절망적인 소식은 없을 것이다.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정치권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추진을 절대 포기해선 안된다. 절박한 심정과 배수진의 각오와 다짐으로 정부와 정치권 현대중공업 측에 촉구해 재가동을 이끌어내야만 한다. 이보다 더 절박한 현안이 뭐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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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19-06-10 17:01:31
회사를 믿지도말고, 더군다나 기업경영인들 믿지마세요.
울산에서는 군산에 블럭이나 선박 배정 생각조차 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