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도(農道) 전북, 귀농귀촌 1번지
농도(農道) 전북, 귀농귀촌 1번지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6.0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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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마침표가 아닌 인생 이모작

 ‘백문이 불여일견’

 아무리 여러 번 들어도 실제로 한 번 보는 것 보다는 못하다는 것이 없다는 이치처럼 현대인들은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그 어떤 것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은 막연하게 생각하기 보다 정보 습득을 통한 해당 지역의 문화, 역사, 농업, 정주 여건 등을 면밀히 살피는 추세이다.

 이때문에 도시민에게 얼마나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고 안정적으로 귀농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느냐는 지자체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자체도 지역 방문이 어려운 서울, 수도권 등 도시민들을 직접 찾아가 ‘농업하기 좋은 지역’, ‘더불어 사는 지역’이란 비전을 내세우며 귀농귀촌 희망인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귀농귀촌의 우수한 사례를 홍보하고 알리는 길이 좀 더 많은 도시민을 유치하고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전라북도는 귀농귀촌인들이 기존 주민들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보다 안정적으로 정서를 함양하고 정착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원시스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이 상생하고 화합할 수 있는 장치 마련에 고심한다.

 이에 본보는 단순한 정보제공이 아닌 전북지역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하고 전북도와 시군 귀농귀촌에 관한 주요 시책과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차례로 기획 연재한다. <편집자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3월 ‘2018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전국의 귀농 1천257가구, 귀촌 1천250가구 등 총 2천507가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는 농촌 출신으로 도시 생활 후 연고가 있는 농촌으로 다시 이주(귀농 53.0%, 귀촌 37.4%)하는 경향(U턴형)이 대세를 나타냈다.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J턴형, 귀농 19.2%, 귀촌 18.5%)하는 비중까지 포함하는 경우 농촌에 연고가 있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다시 농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귀촌 만족도는 귀농, 귀촌 10가구 중 6가구(귀농 60.5%, 귀촌 63.8%)가 귀농, 귀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다.

 자연환경, 정서적 여유, 농업의 비전과 발전가능성 등 대부분 자발적인 이유로 귀농귀촌을 선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귀농 5년차의 평균소득(3,898만원)은 농가 평균소득(3,824만원)을 상회했는데 초기 소득부족 등을 보완하기 위해 귀농 가구의 43.1%가 농업외 경제활동을 수행했다.

 귀농 가구의 66.7%가 귀농교육을 이수했으며, 귀농교육을 이수하지 않은 귀농 가구 보다 높은 농업소득을 창출했다.

 이때문에 귀농귀촌 교육 강화, 귀농귀촌인의 일자리 지원 강화, 귀농귀촌인과 기존 지역민간 융화교육 확대 등 적극적인 귀농귀촌 정책의 추진 필요성이 시사되고 있다. 

전북도는 올해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농업·농촌’ 정착과 귀농귀촌인의 유입을 위해 귀농귀촌인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귀농귀촌 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주민과 상생·화합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지속적으로 귀농귀촌 희망자 유치 확대, 지역 주민들과 귀농·귀촌인들의 유대 강화, 귀농귀촌 안정적 정착 등을 위한 8개 사업에 총 8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도가 내세우는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인이 하나되는 단계별 지원 체계 구축은 모두 3단계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이주단계에서는 마을 이장교육, 멘토 육성 등이 있다.

 그 다음으로 정착초기단계의 경우 마을환영회 확대 및 전입신고시 귀농귀촌 정보 등이 제공된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정착단계에는 간담회 및 설명회, 주민과 함께하는 실용교육 등이 이뤄진다.

 그리고 차별화된 전북도의 귀농귀촌 정책을 위해 귀농귀촌지원센터, 시·군과 연계된 귀농귀촌 교육 및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면서 수요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귀농귀촌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도는 전북지역의 전통, 문화, 역사, 농촌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귀농 인문교육(5기수/175명)’을 실시하고, 퇴직 예정자를 대상으로 기업 또는 전직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찾아가는 One-day교육(5기수)’ 을 추진한다.

 또한, 권역단위 ‘귀농귀촌 현장교육(2기/70명)’, 시·군별 ‘도시민 귀농학교(19기/665명)’ 프로그램 운영으로 현장견학과 체험을 병행할 계획이다.

 도는 귀농귀촌을 하고자 할 때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주거문제, 영농기술 및 정보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임시 거주공간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귀농귀촌 예비자들이 초기 임시 거주하며 지역·작물·영농기술 교육을 받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체재형 가족실습농장, 귀농인의 집을 조성·운영 중에 있으며, 올해에도 정읍과 장수 등지에서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최재용 농축수산식품국장은 “귀농귀촌 활성화가 전라북도의 삼락농정 농생명산업을 대표하는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 밸리’를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 국장은 “귀농귀촌인에게 희망을 주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농촌을 만들겠다”며 “전북도만의 차별화된 체계적인 홍보를 지속으로 실시하여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이 서로 화합·상생하며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사람들이 찾는 농촌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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