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극회 ‘아 부 조부’…대한민국연극제 전북대표 본선 진출
창작극회 ‘아 부 조부’…대한민국연극제 전북대표 본선 진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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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극회(대표 박규현)가 전북대표로 연극 ‘아 부 조부(我 父 祖父·연출 조민철·송지희 작)’를 대한민국연극제에 출품, 다시 한 번 전북 연극의 저력을 보여준다.

 11일 오후 4시와 7시30분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작품은 파란만장한 격동의 세월을 삼대에 걸쳐 묘사한 대하 드라마라다.

 창작극회는 지난 4월 열렸던 전북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면서 전북대표로 본선 진출 티켓을 잡았다. 당시 심사위원들로부터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강요받는 3대 가문의 삶을 소재로 다뤄 보는 이들에게 성찰의 시간을 주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작품의 원제는 ‘나는 독립군 할아버지와 BC급전범인 아버지를 바지 양쪽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로, 연극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를 단번에 알 수 있다.

작품의 배경은 일제 강점기와 독립 그리고 6.10 민주항쟁에 이른다. 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의 사람들이 온 몸으로 느낀 반항과 순응 그리고 혼돈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고문 받아 몸이 망가졌음에도 독립의 열망을 놓지 않았던 갑우 그리고 당장의 삶을 위해 일본군속 포로감시원에 자원해 전범재판을 받게 된 갑우의 아들 병주. 또 유신정권의 소용돌이를 지나 민주항쟁의 한복판에 서게 된 병주의 아들 기철이 주인공이다.

 삼대를 관통하며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역사의 흐름 속 우리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은 바뀌게 되지 않던가?

 이에 대해 조민철 연출가는 “3대에 걸쳐 이씨 가문이 역사의 분기점 앞에 선 채 선택을 강요받는 동안, 우리의 분신들은 극 중 내내 선택과 후회를 반복한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있고 자의적인 선택도 있는데 오늘의 우리는 이런 선택의 지점에 서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하는 난감한 질문과 함께 극은 마감된다”고 말했다.

 창작극회는 지난 1961년 극작가 박동화 선생이 창단한 이후 현재까지 58년 동안 161회에 이르는 공연을 통해 유구한 연극 여정을 이어오고 있다. 1993년 ‘꼭두꼭두’, 2003년‘상봉’으로 전국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2회 수상한 저력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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