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정동영 총선 위한 ‘긴 한숨과 눈물’
평화당 정동영 총선 위한 ‘긴 한숨과 눈물’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6.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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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전주병)의 ‘잠못 이루는 밤’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늘어만 가고 있다.

 정 대표는 4·15 총선의 최대 목표를 다당제 실현에 두고 있다.

현 양당체제가 호남, 영남으로 지역을 나누고 진보와 보수의 이념의 갈등을 만들고 세대간 갈등 등 분열의 토대로 쌓아올린 적폐임을 정 대표는 잘 알고 있다.

정 대표는 그래서 4·15 총선을 반드시 승리해 한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다당제 뿌리를 확고히 하고 싶어한다.

정치권은 그러나 정 대표의 이같은 목표는 국민의당 분당과 평화당 내부의 끊임없는 정 대표에 대한 견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시계를 거꾸로 돌려 지난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 대표의 주장대로 평화당과 정의당이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했다면 현 평화당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평화당은 국회 교섭단체 실패로 정국은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 3당체제로 운영되고 평화당은 5자 회동이나 3당 회동 결과에 따라 청와대 회동 참석 여부가 결정되는 참담한 운명에 놓여 있다.

평화당 내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3신당 창당도 내용을 떠나 정 대표에 대한 견제적 성격이 강하다.

 실제 지난해 8월 당 대표 경선에서 정 대표는 전남·광주 정치권의 집중적인 견제를 뚫고 대의원, 당원의 지지로 당선됐다.

 평화당 소속 국회의원 아닌 ‘당원’의 힘으로 당 대표에 당선된 것이다.

따라서 당 대표 경선에서 정 대표를 반대했던 전남·광주 의원과 전북의 일부 의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 대표의 당 운영을 달가워 하기는 쉽지 않다.

평화당 내부의 신당창당 움직임과 추진과정이 정 대표에 대한 당내 견제의 강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낮은 당지지율이 신당 창당의 동력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현역 의원중에는 바른미래당 소속 전남·광주 지역 의원 몇몇을 제외하고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전북지역 바른미래당 정운천, 김관영 의원은 평화당 중심의 신당 참여에 부정적인 상태다.

다시말해 평화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신당창당을 추진할 수 있지만 속도조절이 필요하고 자칫 신당창당이 정동영 대표의 흔들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 상황에 따른 변수는 있겠지만 전남·광주 지역구 의원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정 대표가 신당에서 지금처럼 대표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정치권은 평화당의 낮은 지지율을 정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 분당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과 평화당의 교섭단체 실패가 낮은 당 지지율로 이어진 근본 이유라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당내 분열이 총선 참패로 이어지고 한국 정치의 다당제 실현의 기회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라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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