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중심형 축제 힘 보탠 송 지사의 판소리
마을중심형 축제 힘 보탠 송 지사의 판소리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9.06.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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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기 8장 7절에 나오는 내용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상당수 축제의 시작은 처음부터 명성을 떨친 게 아니다. 역사적인 배경이나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정부(자치단체) 등의 지원 및 관심이 보태져 오늘에 이르렀다.

 해마다 5월부터 7월까지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는 우선, 호주의 ‘비비드 시드니’를 꼽을 수 있다. 알록달록 빛나는 화려한 호주의 명소 오페라하우스를 볼 수 있다.

 또 유럽을 대표하는 음악 축제 가운데 하나인 독일의 ‘록암링페스티벌’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축제는 1985년부터 시작됐다. 록과 펑크록, 메탈 등 다양한 록 장르를 선보인다. 수백만명의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지난 1913년 시작돼 아레나 디 베로나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오페라 축제’도 세계인이 몰리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들 축제들도 오랜 노력 끝에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지난 7일부터 순창에서도 작은 축제가 시작됐다. 순창군 섬진강 마실휴양숙박단지에서 이틀 동안 열린 ‘제1회 섬진강 슬로슬로발효마을축제’다. 전라북도가 주관한 1시군 1대표 작은 축제에 선정돼 마련했다. 주민들로 구성된 적성슬로공동체가 진행하는 마을중심형 축제다.

 축제장 위치도 좋다. 앞으로 맑고 깨끗한 섬진강 강줄기가 흐르고 1km 가까이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힐링 공간인 ‘용궐산 치유의 숲’도 맞은 편에 있다. 축제장 부스 등에는 각종 체험거리와 친환경 먹을거리가 내방객을 맞았다.

행사 첫날 오후에 열린 개막식에는 1시군 1대표축제의 육성에 큰 힘을 실어주는 송하진 전북도지사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더욱이 송 지사는 이 자리에서 사철을 인생에 빗댄 판소리 ‘사철가’중 한 대목을 열창하는 것으로 축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힘을 보탰다. 황숙주 순창군수도 호남지방 50여곳의 지명을 넣어 엮은 ‘호남가’ 가운데 한 대목을 답가로 화답했다.

 황 군수가 부른 호남가에는 농사가 잘 되도록 비가 때를 맞춰 오고 바람이 고르게 불어 천하가 태평스럽다는 뜻인 ‘우순 풍조하니 민속이 순창이로다’라며 순창군도 소개되고 있다.

 송 지사가 부른 사철가의 첫 대목인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와 황 군수가 화답한 순창은 기후가 순조로워 곡식이 잘된다는 내용이 담긴 호남가가 어우러져 섬진강 슬로슬로발효마을축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해 본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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