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 리드싱어 이승규의 자전적 수기 (15) 테헤란의 헤프닝 1
코리아나 리드싱어 이승규의 자전적 수기 (15) 테헤란의 헤프닝 1
  • 김재춘 기자
  • 승인 2019.06.0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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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 조종실에 앉아 파일러트를 꿈꾸고 있는 필자.

 우리들과 테헤란거주 교민드은 시름을 딛고 대대적인 환영준비를 하기위해 동분서주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8월18일 테헤란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므로 우리들에겐 순간순간이 금쪽같은 시간이었다.

 영일형은 대사관측과 협의해 태극기 200여 장을 준비했고, 승용차를 몰고서 교민들을 가가호호 방문, 환영행사에 참석하도록 설득하고 다녔다.

 그리하여 18일 하오 우리들은 버스에 악기와 교민들을 싣고 공항으로 달려갔다.

 하오 6시. 죽의 장막에 가려있던 중국선수단이 붉은 오성기를 앞세우고 공항에 도착했고, 6시30분 태극마크가 선명한 KAL 점보기가 모습을 나타냈다.

 거의 동시에 쏟아져 나오는 선수단속에서 우리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아리랑’ ‘서울의 찬가’ 등을 불러 입국장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때 테헤란국제공항에는 국제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중국선수단을 취재하기 위해 수많은 외신기자들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들은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간소한 환영식을 가지며 ‘아리랑’등을 연거푸 연주, 선수단의 사기를 북돋았다.

 9월1일 제7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리고 16일간의 열전이 펼쳐졌다.

 우리들은 교민들과 함께 우리나라 경기가 있으면 만사 제처두고 경기장에 몰려가,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덕분에 우리 선수다느이 사기는 충천해 있었고 연일 승승장구했다.

 우리 ‘파이브 핑거스’의 멤버들도 밤에는 공연을 하고, 나제는 적극적으로 응원전에 뛰어 들었다,

 특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남북대결 경기에는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南과 北의 첫대결은 9월3일 여자배구에서 시작됐다.

 테헤란의 아리아메르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이날 배구경기에는 남북의 첫 대결이었던만큼 환영식때 참석한 교민들이 모두 참석, 응원을 했다.

 북한응원단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은 우리 응원단에 원색적인 야유를 보내며 격렬한 응원을 했다. 우리응원단도 이에 뒤질세라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장면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교포중 한 사람이 일어서더니 “우리들은 야유를 보내지 맙시다. 저들과 똑같이 야유를 보내면 분위기가 험악해지니 우리들은 자유롭고 질서있게 응원합시다”고 외치며 응원단을 진정시켰다.

 南北응원단의 공방속에서도 배구경기는 南韓팀의 압도적인 우세속에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조혜정, 유정혜, 유경화 선수들의 활약은 빼어났다.

 첫세트 15대6, 두번째 세트 15대7로 압도적인 점수차로 끝내고 셋째세트에 접어들자 이번에는 북한 선수들이 코트에서 노골적인 야유를 보냈다.

 “朴正熙가 죽었다. 이 기생같은 놈들아” 등 이 지면에서는 차마 열거할 수 없는 저질스런 욕설을 퍼부어댔다.

 우리들은 그런말을 듣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정리=서울 김순환 기자>

옮긴이 김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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