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 미쳐 사료회사까지 차린 공희준 학생
곤충에 미쳐 사료회사까지 차린 공희준 학생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19.06.0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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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칠명바이오

 곤충사료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주)칠명바이오는 올해 대학 입시를 앞두고 있는 공희준(17)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운영하는 기업이다.

완주군 봉동읍 은하리에 위치한 (주)칠명바이오는 기존 사료에 특수 발효기술을 결합해 곤충에게 가장 적합한 사료를 제작하고, 지난 2018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도전! K-스타트업’에서 우수상을 수여해 상금 1억원을 받아 창업하게 된 회사다.

공희준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곤충과 동물을 좋아하면서 곤충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공 학생은 국내에 곤충 사료생산업체가 거의 없어 이 사업은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공 학생은 경기도 오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외삼촌에게 곤충 사료 사업계획서를 내밀고, 외삼촌은 흔쾌히 승낙을 하고 사업자금 500만원과 50평 규모의 공장 터를 빌려줬다.

이렇게 곤충 사료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학생신분으로 사업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곤충사료 특성상 농가나 협동조합을 방문해야 하는데 면허증이 없어 운전을 하지 못했다. 또 어리다는 이유로 만나는 사람들의 신의를 얻지 못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아버지의 도움으로 운전과 협동조합 대표들과의 대화에도 어려움을 해소해 나갔다.

공 학생의 아버지는“처음에는 반대를 많이했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무슨 사업이냐”며“하지만 지금은 아들의 대견함을 칭찬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도움으로 곤충사업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공희준 (주)칠명바이오 대표는“목표는 국내 곤충 사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식용곤충이란 대체식량으로 개발도상국의 식량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글로벌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공희준 학생은 최근 새 브랜드인‘라바푸드’를 선보였다. 라바푸드란 곤충을 위한 맞춤식 음식이란 뜻으로 애벌레(larva)와 음식(food)의 합성어이다. 이는 애벌레만을 위한 곤충 전용 특수사료다.

현재는 곤충 농가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오는 2020년에는 억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칠명바이오의 슬로건은‘밥으로 세상을 빛내다’이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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