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지역 일부 무재배농가 ‘추대현상’ 피해 막심
고창지역 일부 무재배농가 ‘추대현상’ 피해 막심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6.06 15: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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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불량으로 상품성 없어”
추대현상이 발생한 고창군 무장면 김 모씨가 재배한 무 밭.
추대현상이 발생한 고창군 무장면 김 모씨가 재배한 무 밭.

 국내 유명 종자회사에서 고창지역에 공급한 무가 출하를 앞둔 시점에 갑자기 추대현상(무가 꽂이 피고 꽂대가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 농가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들 농가들은 이 무의 특정 종자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불량종자탓이라며 업체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무 종자 보급업체측은 지난 3월 저온현상과 재배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생육기에 추대 현상이 발생하면 생장이 늦어지고 무 속에 단단한 심이 생겨 사실상 상품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5일 고창군 공음·무장·대산·흥덕면에 거주하며 A사 B종자 무를 재배한 서대식(52세)씨 등 10여 농가는 “B종자를 몇 년째 계속해서 같은 시기인 3월초에 파종하여 재배 했으나 유독 올 해만 추대 현상이 발생해 무를 폐기처분 해야 하는 상황이다”면서 “A사는 제품 하자를 인정하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종자를 파종한 농가는 피해가 없고 같은 B종자를 파종한 농가중에서도 유독 뉴질랜드에서 채종되어 올해 특정 시기에 공급된 제품들에서만 피해가 발생했다”며 “따라서 종자에 문제가 있다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가당 3만평∼5만평의 무룰 재배한 이들 농가들은 “중간상인이 계약을 파기하고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A업체는 “추대현상은 최저 기온이 갑자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생리장애의 하나다. 전년 고창군의 3월 최저온도가 영하인 일수가 9일 이었으나 올 해는 15일이었다”면서 “제품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제품을 같은시기에 파종해도 어떤 멀칭을 사용하는가 와 재배방법에 따라서 추대현상이 발생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원가와 기후문제로 대부분의 종자회사에서 외국에서 종자를 채종한다”면서 “같은 시기에 전년도 남은 종자와 올해 종자를 파종했는데 올해 종자에서만 추대현상이 발생했다”는 농가 주장에 대해서는 “종자품질을 담당하는 가공센터에서 정밀분석해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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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khee001 2019-06-09 22:19:04
이번 농가의 피해자 입니다.
국내 유명 종자회사 A사라고 해서 단가가 훨씬 저렴한 B사보단 2배 가격이라도 상품성의 질을 생각해 A사를 매년 구입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같은 날짜에 A사에서만 시장출하가 못할정도로 추대가 많이 올라왔고 B사에서는 추대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나름 유명한 종자회사라고 하지만 대처하는 방법이 미흡하니 안타깝고 씁쓸하네요 제품하자를 인정하고 배상하지 않는다면 어느누구든 A사를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루라도 빨리 농민의 마음을 헤아려 주길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