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동사진관, 임안나의 작가노트 펼쳐 ‘무기의 표상과 허상’전
서학동사진관, 임안나의 작가노트 펼쳐 ‘무기의 표상과 허상’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6.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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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안나 작 - Frozen Objects#6

 서학동사진관(관장 김지연)이 6월에 생각해보는 전시로 임안나의 ‘Show Up-무기의 표상과 허상’을 선보인다.

 23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서 작가는 일상에서 잊고 지내기 마련인 전쟁의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특별한 피사체를 눈앞으로 끌어들인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그의 작업은 사실과 허구, 심각함과 가벼움, 현실과 환상 등 두 갈래의 표현 방식을 통해 전쟁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다.

 무기가 그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난 후부터 작가의 눈에는 생각보다 많은 장소에서 그것들이 보이게 됐다는 것이다. 전원주택 옆에 하늘을 향해 곧 발사될 것 같은 발사체나 유원지 안에 들어선 탱크는 흑백사진으로 실제의 풍경임에도 허구적인 느낌이다.

 전쟁과 표현을 상징하는 오브제가 된 폐무기들은 기존의 자연환경을 낯선 풍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풍경들의 수집이 바로 ‘냉각된 영웅(Frozen Hero)’ 시리즈로 남았다.
 

그런가 하면, ‘냉각된 오브제(Frozen object)’ 시리즈는 전쟁 무기들을 신화화된 영웅 흉상들과 함께 구성해 가상의 전쟁기념관을 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장난감 무기들이 모형으로 제작된 전시공간 속에서 또 다른 놀이의 형태로 보여지게 되는데, 관람자의 착시를 통해 실제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임 작가는 “어릴 때 가진 전쟁의 이미지는 영화나 게임 그리고 뉴스 미디어가 보여준 장면들의 조합이다. 그 장면들 속에 등장하는 무기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고, 거대해지고, 그리고 위대해지고 있었다”며 “차가운 금속 기계들로 전환된 전쟁 신화를 향한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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