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고…양학선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꿈”
“태극마크 달고…양학선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꿈”
  • 신중식 기자
  • 승인 2019.06.03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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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체전 체조 도마 금 ‘작은 기적’ 일군 고산초 이서리 학생
이서리 학생

“양학선 선수 같은 훌륭한 체조 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완주 고산초등학교(교장 김지훈)에서 작은 기적을 일군 이서리 학생(6학년)의 당찬 포부다.

이서리 학생은 이번 제48회 전북소년체육대회에 출전 남초 체조 도마에서 12.688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초등 기계체조는 최근 6년간 선수층이 부족하여 침체의 길을 걸어왔던 터라 이번 금메달 획득은 무엇보다 값진 성과이며 다시 한번 전북체조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서리 학생은 “첫 메달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국가대표에 발탁 될 수 있도록 더욱 훈련에 매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루 3~4시간씩, 특히 방학 때 꾸준히 훈련에 임했으며 체력 운동할 때 힘도 들었지만 이번 금메달 획득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금메달 주인공 이서리 학생은 베트남 어머니를 둔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아이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목받지 못하고 학교생활을 하던 이 아이는 이제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 대상이 되고 있다.

고산초는 완주군 농촌지역에 위치한 전교생 110여명 규모의 작은 시골 학교다. 고전규 감독교사는 2016년 고산초에 부임해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운동부(체조부)를 창단하고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재능있는 학생을 찾아 현재 10여명의 체조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이들은 매일 방과후 윤상기 학교운동부지도자와 함께 30분 거리에 있는 전북체고 체조장에서 미래 대한민국 기계체조 국가대표를 꿈꾸고 구슬땀을 흘리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의 수확을 일궜다.

고산초는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전교생이 기본 체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여 아이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지원은 물론 체조부 아이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기계체조는 다른 구기종목에 비해 대중들에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골학교 아이들이 초기에 특별한 투자없이 배울 수 있다는 점과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고 묵묵히 땀 흘리고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이서리 학생은 보여줬다.

신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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