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희성농장 도덕현 대표 “지금까지 이런 복분자는 없었다”
고창 희성농장 도덕현 대표 “지금까지 이런 복분자는 없었다”
  • 고창=김동희 기자
  • 승인 2019.06.03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3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2018년 무농약·유기농업으로 재배한 포도나무 한그루에 포도 4천5백 송이를 수확해 세계를 놀라게한 고창군 성송면 소재 희성농장 도덕현(60) 대표가 또 한번 큰 사고(?)를 쳤다.

 “복분자와 친환경 유기농 농업에 관심이 많은 유기상 고창군수에 반해 작년에 처음으로 400평의 농장에 식재한 복분자가 지금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포도 명인의 복분자 재배소식을 듣고 3일 오후 그의 농장으로 무작정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도덕현 대표는 이같이 밝혔다.

 실제 무농약으로 도덕현 대표가 직접 만든 식물성 발효 유기물 퇴비만을 사용 재배한 복분자가 20일경 수확을 앞두고 본인이 책정한 판매가격인 1kg당 2만5천원의 높은 가격에도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복분자 재배 2년차인 도 대표는 “원래 야생에서 자라던 복분자의 특성을 파악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올해 수확량은 1평당 6∼7kg 정도 예상 하지만 이후 10kg 까지는 수확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복분자는 2009년 재배면적 1,400ha로 고창군의 대표적인 고소득 작물로 각광 받았으나 이후 연작장애와 원인 모를 고사 등으로 해마다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우수한 품종의 보급과 토양개량이 필요하다”면서 “매뉴얼에 따른 획일적 재배기술 보급과 농업보조금 정책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나라 농업은 일본의 식량수탈 정책에의한 획일적인 재배 메뉴얼이 지금도 이루어 지고 있다”며 “농업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배우는 것”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이는 도 대표가 한국농수산대학의 현장교수직을 거절한 이유이다.

 “26년간 농업보조금을 받은적이 없다“는 도 대표는 ”국산농산물을 구입하는 최종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면 오히려 농업이 발전하고 농민들도 소득이 증대 할 것”이라는 의견도 피력했다.

 초등학교 동창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집과 이웃한 정읍 칠보에서 출생한 도덕현 대표는 1994년 고창군 고수면에서 사과재배를 시작했다.

 이후 1997년 성송면에서 3,000여평의 면적에 포도재배를 친환경 유기농으로 재배해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

 도 대표의 농장에는 친환경 농업에 관심있는 전국의 생산자 단체와 국내 유명대학의 교수, 농업진흥청 등 유관기관 공무원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견학차 다녀갔다.

 그는 한국농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 신지식에 선정됐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농업기술 명인에 도전하고 있다.

 도덕현 대표의 새로운 복분자 재배 기술이 침체된 고창복분자 산업에 활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창=김동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