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냥으로 이정은의 우승 예측한 '헤이니'… 방송에선 퇴출
비아냥으로 이정은의 우승 예측한 '헤이니'… 방송에선 퇴출
  • 김재춘
  • 승인 2019.06.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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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우승은 한국"
'이6호' 이정은 예측대로 우승
헤이니 코치/연합뉴스 제공
헤이니 코치/연합뉴스 제공

1998년 박세리의 US오픈 첫 우승이래 한국 선수는 올해 이정은까지 2005년 김주연(38), 2008·2013년 박인비(31), 2009년 지은희(33), 2011년 유소연(29), 2012년 최나연(32), 2015년 전인지(25), 2017년 박성현(26) 등 우승자를 계속 배출해 왔다.

한국 선수들의 US오픈 우승확률이 높다는 것은 기록이 증명해 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이 골프에서 강한만큼 질시와 시샘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마스터즈에서 우승한 우즈의 코치 출신인 행크 헤이니(미국)가 방송에서 올해 US여자오픈에서 한국인이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자골프와 한국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서 한 말은 아니었다.

헤이나는 "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 6명의 이름을 댈 수가 없다. 이름을 밝힐 필요가 없다면 이(Lee) 씨인 선수라 하겠다"며 농담 식으로 말하면서  "LPGA 투어에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선수들도 많지 않나?"라고 한국의 동명이인 선수들에 관해 언급했고, 함께 방송에 출연한 스티브 존슨은 "이 1호, 이 2호, 이 3호가 있다. 몇 주 전 리더보드에는 이 6호가 있었다"고 맞장구쳤다.

한국 골퍼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면 누가 들어도 이 6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이정은6'로 구분됐던 이정은을 두고 한 말이었다.

재미동포 골퍼 골퍼 미셸 위(30)는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행크, 당신이 부끄럽다"라며 공개적으로 헤이나의 발언을 비난했다.

헤이니는 트위터로 공개 사과를 했지만, 방송에서 퇴출당했다. 우즈도 "그런 징계를 받을 만하다. 인생을 그렇게 봐서는 안 되고, 자신의 평소 생각을 말한 그가 합당한 징계를 받았다고 본다"며 쓴소리를 했다.

US오픈 시합전에 발생한 이 사건의 간접적 당사자인 이정은에게 헤이니 발언을 묻자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모른다. 대회 기간이니 다른 것에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덤덤하게 답했다.

결과론적이지만 헤이니는 '이 6호'가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고, 결국 US오픈에서 1라운드 1언더파,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2언더파, 4라운드 1언더파를 치며 최종 6언더파로 이정은이 우승을 차지하자 그의 예언은 맞은 셈이다.

헤이니 코치는 멍석을 깔아야 할 것 같다.

김재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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