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역사를 담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광한루
600년 역사를 담아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광한루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9.06.02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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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 600년 새 역사 쓴다 (하편)
드론 항공촬영으로 본 광한루 전경

얼마 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는 문화재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깨우쳐 주는 일대 사건이었다.

1345년에 노트르담 대성당의 축성식이 있었다고 하니 노트르담 대성당은 광한루의 600년 역사를 넘어 올해로 674년을 맞았다.

그러나 6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순식간에 벌어진 화재로 인해 지붕이 완전히 붕괴됐고 첨탑도 무너져 건물 골조만 남은 화재가 발생해 파리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마음을 아프게 한 바 있다.

특히 워낙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가장 효율적인 화재진압 방식인 물을 뿌리는 방법이지만 성당 자체를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이 있어 화재진압에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인지된 사실이다.

이날 화재를 보고 광한루가 떠올랐다.얼마 전 언론보도에서 전북지역 목조문화재 가운데 보험가액이 가장 높게 책정된 문화재는 93억원이 책정된 남원의 광한루였다.

조선시대 정궁인 경북궁의 경회루와 비슷한 보험가액을 기록한 광한루는 그 가치를 모두에게 인정받았지만 아무리 억만금이 책정된 들 광한루에 무슨 일이 발생하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이상 아무 의미가 없는 금액일 것이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숭례문 화재 때도 그렇지만 문화재는 잃고 나서 눈물 흘려 봐야 소용이 없다,할 수 있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비하고 보존해야 한다.

특히 광한루와 같은 목조건축물은 건조한 시기면 그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손을 쓸 수도 없다,그러니 문화재 관리의 최 일선에 자리한 지방자치단체의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 다 하겠다.

더군다나 광한루는 정유재란으로 인해 수난을 당한 아픔을 겪었던 과거까지 있어 이러한 화재에 대해 더욱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재의 보존이 필요한 것은 우리가 문서로만 볼 수 있었던 과거 우리 조상들의 생활모습이나 방식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1차적인 시청각 자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남아 있는 문화재가 지금의 시대에서 멀리 떨어진 시대에 만들어진 것일수록 그러한 문화재를 통해 그 당시의 생활모습이나 사고방식 등 더욱 많은 상상하고 유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우리는 남아 있는 광한루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상상하고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보존은 물론 다양한 활용반안를 강구해야 한다.

광한루는 허구와 실체가 이상적으로 결합된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장소이기 때문에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성장 가능하도록 확장성을 도모해야 한다.

정면에서 바라본 광한루 누각 전경
정면에서 바라본 광한루 누각 전경

판소리라는 우리 고유의 음악을 주제로 공연의 장소가 될 수도 있고 춘향전이라는 이야기와 연결해 인문학적 의미를 담은 장소도 될 수 있고 유교와 도교의 철학이 집대성된 건립에 관련된 이야기를 활용하면 철학을 논하는 대한민국의‘리케이온(고대 그리스의 체육장이자 고대 아테네의 숲 속에 있었던 공공모임 장소 또는 아리스토텔레스가 세운 학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저 5월 한때 축제의 공간으로만 활용되어서는 광한루의 가치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다.

우리가 새하얀 종이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내 우리의 생각을 옮겨 내듯이 아무것도 없었던 공간에 만들어진 건물 역시 그 건뮬울 만든 사람의 이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생각을 읽어내 우리 나름의 상상력을 더해 해석해 가며 우리의 안목을 넓혀나가야 한다.

1419년,600년 전 황희는 어떤 마음으로 광한루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1444년 정인지가 광한루라는 이름을 지었을 때,과연 그는 무엇을 상상했을까? 1582년 송강 정철이 삼신도를 만들며 광한루를 은하계와 접목시켜을 때 ,그가 상상했던 우주는 어디까지 닿아 있었을까? 그리고 2019년 현재 광한루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2019년 5월 떠들썩한 축제가 끝나고 이제는 한가롭게 광한루 주변을 거닐 수 있는 봄의 끝자락에 광한루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광한루의 확장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남원 광한루가 아닌 전국,더 나아가 세계속의 광한루로 비상할 비젼을 구축해야 할 때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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