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냐 재가동이냐… 기로에 선 군산조선소
폐쇄냐 재가동이냐… 기로에 선 군산조선소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9.06.02 18: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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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KBS 뉴스 캡쳐
군산조선소/KBS 뉴스 캡쳐

현대중공업은 지난 31일 울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해 현대중공업지주를 필두로 한국조선해양을 중간지주로 새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전라북도와 업계에선 회사 규모가 커진 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과 불황에 빠진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구조 재편 작업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독과점 논란에 노조 반발까지 더해져 난관에 봉착하며 군산조선소 재가동 문제는 거론 조차 안됐다.

 그러기에 군산에서는 앞으로 단행할 구조조정 등 알 수 없는 변수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에 대해 최후통첩 시한을 지난달까지 못박은 군산산단조선협의회는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전라북도, 군산시 관계자 등과 만나 직접적인 행동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인수로 메가 조선소의 위상을 갖춰나가고 있지만 골리앗급 조선소가 있는 전북 군산은 기대 보다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다.

 협력업체들은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로 피해상황이 막대함에도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저자세로 일관해 재가동 로드맵을 하루빨리 제시하라고 아우성이다.

 군산산단조선협의회 측은 “전북도, 군산시 등과 소송 준비를 같이 협의할 생각”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협력업체들 사이에선 도가 밝힌 100억원 지원 방안도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협력업체들에게는 이자 정도 갚아 나갈 수 있는 연명치료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금 지원으로 올해는 어떻게 버틸 수 있어도 내년, 내후년에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결정되지 않으면 사업 재개의 희망조차 품기 어려운 이유다.

 도는 그래도 실낱 같은 희망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은 전북의 개혁과 통합을 비전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정상화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지난 3월 송하진 지사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요청하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최근 조선업 시황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경기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내 위험물취급소에 대한 소방점검을 일시 중단하는 무기한 휴지(休止) 연장 신고를 단행했다.

 군산 조선업계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군산의 눈물을 군산의 미소로 바꿀 수 있을지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면서 한숨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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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2019-06-03 08:14:13
이제 그만 포기합시다 앞으로도 4년후에나 희망이 보일껀데 그냥 포기하는게 좋을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