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0년 역사, 미륵사지 석탑이 자원이다
1380년 역사, 미륵사지 석탑이 자원이다
  • 윤동욱
  • 승인 2019.06.02 1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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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여년 전 국경을 초월한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익산을 중심으로 왕권 강화를 꿈꿨던 백제 30대 무왕대에 창건된 미륵사지가 있다. 미륵사는 목탑 1기와 석탑 2기를 불교 경전에 근거해 건립했다. 동탑은 불교 경전을 봉안한 다보탑으로 서탑은 사리가 봉안된 부처님으로 상징된다고 한다.

미륵사지 석탑이 건립 된지 올해로 1380주년이 됐다. 석탑은 원래 미륵사에 있었던 3개의 탑 중 서원에 위치한 석탑이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규모이며 백제 목조건축의 기법이 반영된 독특한 양식의 석탑이다. 미륵사 석탑 건립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석탑 문화를 갖게 됐다. 최근 보수정비를 마친 석탑은 원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을 만큼 멋진 위용을 드러냈다.

미륵사지 석탑은 우리나라 문화재 보수 역사상 최장 기간인 20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수리의 개념이 아닌 건축학, 보존과학, 토목학, 고고학, 암석학 등 다방면의 학문간 융합을 이끌어낸 대역사였다. 국제적 기준에 따라 학술조사와 해체·수리 과정을 이행하고, 민?관?학이 협력하여 장기적으로 추진한 선례를 남겼다. 여기에서 쌓인 성과는 국내 석조문화재 보수정비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국외로는 2015년부터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 프레아피투(Preah Pithu) 사원을 복원하는 사업에 접목했다.

석탑 해체 중 2009년 1월 14일 심주석에서 9,700여점의 사리장엄구가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견됐다. 이를 통해 석탑의 건립 시기(639년), 국가의 안녕과 무왕의 건강 등을 바라는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사택덕적의 딸인 왕후가 발원해 건립했음이 밝혀졌다. 제작 기술면에 있어서도 7세기 최고조에 달한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에 있어 절대적 기준이 됐다. 금제사리봉영기, 사리호, 청동합은 2018년 보물 제1991호로 지정됐다.

석탑 해체보수비는 200여 억원으로 국내 단일문화재 보수 역사상 숭례문(250억) 다음으로 많다. 완공된 석탑은 높이 14.5m, 너비 12.5m, 사용된 부재는 총 1,627개로 무게가 약 1,830톤이다. 장장 20년간의 석탑 해체보수에 관한 연구 성과와 과정은 올해까지 발간된다. 이러한 미륵사지 석탑 자체가 역사이고 관광자원이며, 이야기이며 콘텐츠다.

석탑 준공은 미륵사지 정비의 새로운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미륵사지는 올해에도 건물지 정비, 노후 된 탐방로 등을 보수하고, 보물 제236호인 당간지주는 풍화작용을 심화시키는 이끼류를 제거하는 등 보존처리를 한다. 미륵사지 남쪽 광장도 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내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미륵사지 고증 연구를 통해 복원하고 주변 경관을 정비하여 백제 무왕대 창건했던 미륵사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익산에는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 2개의 세계유산이 있다. 세계유산을 포함한 8개 유적을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 사업으로 선정해 2038년까지 22년간 동안 보수 및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말 국립익산박물관의 개관은 익산의 역사문화를 한 곳에서 종합해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미륵사지에 대한 다양한 유물과 콘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미륵사지는 꾸준한 정비와 함께 박물관 개관, 관광단지 조성이 완료되면 보수 완료된 석탑과 함께 역사문화의 볼거리와 먹거리가 어우러진 ‘여행 체험 1번지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곳이 될 것이다.

지역의 역사문화를 국내외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사랑하고 방문해야 한다. 전북의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인 미륵사지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윤동욱 (전라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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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2019-06-03 14:40:20
1400여년전 숨결을 따라 드라마틱한 과거 그 시간 공간들을 느끼는 722 지방道 로봇 꽃마차길과 금마 주막村 등, 그시대 민속풍을 재현해가는 副관광 722문화路 경관성, 사전대비로 민간조성물들이 歷史主題에 충실해지길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