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만에 가족 찾아준 경찰관 “보람을 느낍니다”
47년 만에 가족 찾아준 경찰관 “보람을 느낍니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6.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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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김형민 경감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내 가족을 찾겠다는 마음으로 나섰습니다”

 간난 아이 때 아동복지시설에 맡겨진 뒤 6살 때 프랑스로 입양됐던 아이를 47년 만에 가족들 품에 안기게 도움을 준 전북경찰청 김형민 경감.

 김 경감은 지난 2월 전북경찰청 민원실을 찾은 제시카 브룬(한국명 박난아·47)씨로부터 헤어진 가족을 찾게해 달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지난 1972년 2월 18일 전주에서 태어난 제시카씨는 한 달만에 어머니를 잃고 3개월 뒤 익산의 한 영아원에 맡겨졌다.

 영아원에서 6년이란 시간을 보냈던 제시카씨는 이후 입양기관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으로 보내졌다.

 제시카씨가 가족을 찾는다는 사연을 접한 김 경감은 곧장 그녀의 어머니가 입원했던 예수병원에 공문을 보내 협조를 구했고 진료기록부를 찾을 수 있었다.

 부모 이름을 확인한 김 경감은 행정기관을 수소문한 결과 아버지는 고인이 되셨고 고모와 고모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3개월 후인 지난달 22일 전북경찰청 로비에서 제시카씨는 고모와 고모부를 만나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당시 제시카씨는 “아버지를 만나지 못해 가슴 아프지만 고모와 고모부에게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마치 자기 일처럼 나서서 이 자리를 만들어 준 경찰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인철 전북경찰청장은 극적 상봉에 도움을 준 김형민 경감과 이예영 씨, 예수병원에 표창장을 수여하고 노고를 격려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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