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연주자 이항윤의 열 번째 독주회 ‘笛·舞·流’
대금연주자 이항윤의 열 번째 독주회 ‘笛·舞·流’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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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하게 푸르른 산을 벗삼아 대금 소리에 취해도 좋을 계절이다.

 대금연주자 이항윤의 연주와 함께하는 그 순간 만큼은 ‘산자무심벽(山自無心碧, 산은 스스로 무심하게 푸르도다)’이란 글귀가 마음에 와 닿을지 모른다.

이항윤 대금연구소가 주최하는 그의 열 번째 독주회 ‘笛·舞·流’가 6월 18일 오후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지난 1999년 첫 번째 대금독주회 이후, 20년이 흐르며 켜켜이 쌓아왔던 대금연주자로서 그의 삶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

 1985년 대금을 잡은 이항윤씨는 이생강(국가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예능보유자)의 문하에서 대금산조를 학습했다. 전북대 한국음악과 1기 졸업생으로 1994년 11월에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에 입단해 줄곧 전주에서 음악생활을 해오고 있다.

 그는 25년 동안 말단 단원에서부터 대금부수석을 거쳐 대금수석, 부단장까지 지내면서 대금연주자로 역량을 키웠다. 지역문화예술 발전이라는 기치 아래 국악실내악단이 전무후무했던 80년대에는 한음사이국악실내악단을 창단, 7년 여 동안 국악대중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1996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이생강류대금산조 이수자가 되면서 지역에서 많은 제자들을 육성하게 된다. 2005년에는 전라삼현육각 음악을 전태준(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선생으로부터 접하면서 예술세계를 확장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전라북도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대금 이수자로 지정받게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은 바로, 이생강류대금산조와 전라삼현육각 등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이항윤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된다. 중간 게스트를 두지 않고 무대가 끝날 때까지 오로지 그의 대금 연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그는 이생강 선생의 수제자로 좋은 호흡과 취법을 배운 제자로 이름이 나 있다. 대금으로 장시간 연주하기 어려운 곡들을 연주해 내는 손꼽히는 대금연주자인데,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으로 한시간 가량의 이생강류대금산조 긴산조 한바탕을 연주한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 연주할 대금산조 또한 이생강 명인에 의해 구성된 것이다. 창시자인 박종기로부터 한주환에게로 다시 이생강으로 계보가 이어지는 곡을 연주한다. 남도 특유의 계면가락과 함께 다른 산조에서는 보이지 는 독특한 메나리 가락이 쓰이고 있는 특징이 있다.

무용과 함께하는 공연을 준비한 점도 이색적이다. 전라북도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문정근 보유자 함께 대금, 아쟁, 피리, 장고만의 악기 편성으로 즐기는 전라삼현(농삼현)풍류 무대를 마련한 것이다. 그는 농삼현 전바탕을 올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궁중정재 ‘춘앵전’을 정가와 함께 대금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한 작품과 도드리, 삼현돌장,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국악까지 6곡이 연주되는 ‘별곡’을 양금과 함께 연주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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