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생장의 계절
여름은 생장의 계절
  • 이길남
  • 승인 2019.05.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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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활동하는 시간을 늘려 주세요

  빨간 들장미 울타리가 화려한 아름답고 향기로운 계절이다. 학교 텃밭에도 아이들이 심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등의 모종들이 심어져 싱싱하게 잘 자라고 산과 들은 이제 완연한 초록빛이다.

  봄을 지나 여름, 이제부터는 생장이다. 봄에 뿌려졌던 씨앗들은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이젠 키가 크고 잎은 넓어져 진초록이 되어간다.

  아이들 역시 3월에 새 학년에 올라가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지내오는 석 달 동안 현장체험을 다녀오고 체육대회 행사를 같이 하면서 더욱 더 결속력이 단단해졌다.

  ‘우리 선생님’, ‘우리 반’이라는 용어가 자연스럽게 쓰여지고 행사 때마다 똑같은 반티를 입고 단체활동을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날씨가 좋고 활동하기 좋은 계절에는 아이들 역시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계획을 짜서 야외수업을 진행하면 좋다. 한창 성장기의 아이들이라 하루 종일 체육활동을 시켜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아이들은 그야말로 체력이 왕성하다.

  교실에서 진지하게 수업을 해야하는 시간과 나가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돌아다니면서 해야하는 시간 안배가 잘 이루어져야 아이들 역시 몸과 마음이 고르게 성장한다.

  에너지가 넘쳐나는 아이들을 교실에서만 하루 종일 붙잡아 둘 수는 없다. 다양한 학습활동을 하다보면 아이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습활동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교실에서는 조용했던 아이가 체육시간이면 제일 활기차게 활동하기도 하고 뭐든지 자신없어하던 아이가 그림 그리기 시간이면 유난히 집중력을 보이고 미래의 진로선택에도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몸으로 에너지를 발산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좋아하는 책을 찾아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지내도 좋아할 아이도 있다.

  아이가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궁금했던 것들을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기가 있다. 이 호기심을 귀찮다고 행여나 묵살하거나 억누르면 절대 안된다. 이 무렵부터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도록 잘 안내해서 책 속에 궁금증을 해결할 열쇠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도록 이끌어야한다.

  아침에 일찍 등교한 아이들은 같은 성향의 아이들끼리 어울려 아침부터 공을 한바탕 차고 들어가기도 하고 조용히 자신이 골라온 책을 읽으며 마음의 충족감을 채울 수도 있다.

  저학년 어린이들은 늘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색칠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마다 자신이 어떤 활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를 알고 또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도 미리 알면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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