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출판사,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 출간
신아출판사,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2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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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아출판사가 신간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해방 후 1946년부터 1970년까지 발행된 잡지 75종 중에서 잡지의 표지, 목차, 판권을 확인한 117권을 해제해 서지사항과 함께 정리한 것이다.

 책의 서지 사항에 대한 잡지 해제는 조선시대 완판본의 맥을 잇는 일로서 전라북도가 기록문화의 산실임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먼저, 전라북도는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아동잡지 ‘파랑새’를 창간했다. 1946년 1월 전주 대양인쇄소에서 인쇄해 1월 협동문화사에서 출판한 ‘파랑새’는 특히 한글전용의 가로쓰기 잡지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호와 3호뿐으로 큰 의의를 지닌다.

 특히 1950년대의 전라북도는 이병기, 서정주, 신석정, 김해강 등 이 지역 문인들이 활발히 활동해 문학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던 때이며, 수많은 동인지를 탄생시켰다.

 해방기 전주에서 발간된 월간종합잡지 ‘전북공론’에는 이념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글들이 실려 있고, 현재 실물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창간호 뿐인 ‘남풍’은 한국전쟁기 전주의 문단 상황과 문학 양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또 전북대 문리과학대학 중심의 연구회잡지 ‘국어문학’은 전쟁기에 발간된 전북지역 최초의 학술지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전주에서 가람 이병기를 중심으로 결성한 신조동인회가 펴낸 ‘신조’는 해방 후에 발간된 한국 최초의 시조전문지라는 점에서 기록문화 유산의 가치를 지닌다.

 이처럼 ‘표지목차로 보는 전북지역잡지’는 모든 전북 잡지를 섭렵하는 일부터 시작해 목록만 전하는 작품까지 찾아내는 지난한 작업을 통해 작품 발굴의 성과를 이루었다.

 책의 구성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시기별로 전쟁기, 해방기, 1950년대, 1960년대로 하고 마지막에 연감 논문집을 추가했다. 교지, 연감, 논문집은 전라북도 잡지의 형성과정에서 볼 때 같은 지역에서 나고 자란 시대적 산물임에 주목해야 한다.

이종호 신아출판사 편집국장은 “이미 3년 전 발굴 작업에 착수한 저자들은 이 책이 전북지역 뿐만 아니라 지역학 연구의 교두보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다음 후속 작품으로는 해방 전과 일제강점기를 정리하는 1999년까지의 잡지 목록을 낼 것을 기약한다”고 밝혔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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