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내 삶에 스며든 헤세 등 5권
[신간] 내 삶에 스며든 헤세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2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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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삶에 스며든 헤세 

 ‘데미안’ 출간 100주년을 맞아 헤세 문학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19세기에 태어나 20세기 중반까지 85년 동안 살며 수많은 작품을 상재한 헤르만 헤세를 기리고자 사회명사 58인이 헤세 문학을 긴급 소환했다. ‘내 삶에 스며든 헤세(라운더바우트·2만5,000원)’에는 강은교, 김경주, 박노해, 이외수, 이해인 등 여러 문인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헤세 문학이 자신의 작품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백한다. 헤세 문학의 본질적 담론이 펼쳐지는가 하면, 다양한 예술세계에 스며들어 확대·재생산된 헤세 문학의 힘도 담겨있다.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 

 세계의 역동적인 변화를 예리하게 파헤쳐온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신작 ‘대변동: 위기, 선택, 변화(김영사·2만4,800원)’이 출간됐다. 인류사적·문명사적으로 거대 담론을 논했던 기존의 저작과 달리 저자는 이 책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현재와 미래의 세계에 집중한다. 특히 지정학적으로 한국 사회와 가장 밀접한 일본과 미국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상세하게 분석한다. 국가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 이후 세계의 전망과 과제를 냉철하게 파헤친다.

 

 

 ▲진이, 지니 

 소설가 정유정이 돌아왔다. 3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신작 ‘진이, 지니(은행나무·1만4,000원)’는 판타지라는 장르적 재미를 덧입고 있으면서도 현실에 대한 탄탄한 얼개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들 덕분에 감동적이고, 압도적인 소설이다. 악의 3부작이라고도 불리는 전작 ‘7년의 밤’ ‘28’ ‘종의 기원’이 인간 내면의 어두운 숲을 탐색하는 고도의 긴장감과 극한의 드라마를 그린 스릴러였다면, 이번 작품은 그 이미지를 단번에 뒤집을 정도로 완전히 새롭고, 경쾌하고, 자유롭다. 
 

 

 ▲장사의 기본 

 간판도 없다. 홍보도 하지 않는다. 입구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일본 시즈오카현 시즈에를 중심으로 영업하는 이자카야 그룹 ‘오카무라 로만’이야기다. 이렇게 하면서도 어떻게 손님의 행렬이 이어지는 대박가게를 이루어낼 수 있었을까? ‘장사의 기본(부키·1만4,000원)’은 대충 읽을 수 없는 책이다. 백년 가게의 매력은 흘러가는 인기가 아니라 두터워지는 인망에서 나온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누구도 할 수 없을 만큼 해내는 것이 바로 인망을 얻는 최상의 길임을 적고 있다. 
 

 

 ▲세계는 들끓는다 

 쉼 없이 체제와 구조의 혁명적 변화를 구상하며 연대와 조직화만이 희망이라고 역설하는 세계적 지성 놈 촘스키. 올해 말로 만 91세를 맞는 그가 30여년간 그를 인터뷰해온 독립언론인 데이비드 바사이먼과 2013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진행한 12번의 인터뷰를 엮은 대담집이 나왔다. ‘세계는 들끓는다(창비·1만6,000원)’에서는 환경위기와 핵전쟁의 위협, 시민적 자유를 위협하는 국가의 감시와 통제, 민주주의의 후퇴와 복지국가 해체, 인공지능 군비경쟁에 이르기까지 세계 도처의 현안들을 전방위적으로 다룬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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