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며
  • 허근창
  • 승인 2019.05.29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뿌연 미세먼지마저도 나뭇잎사이로 숨은 듯한 날들이다. 마음마저 답답하게 하던 미세먼지를 겪고 나니 푸른 하늘과 초록빛 잎새가 더 아름ㅂ게만 느껴진다. 6월 호국보훈의 달 전주시내는 언제나처럼 평화롭기만 하다.

  지구촌 어딘가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의 표정들은 한가롭기만 하다. 우리가 이토록 평화로운 삶을 누리게 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우리의 민족 정체성이 미처 자리 잡기도 전인 삼국시대 때부터 백성들은 잦은 전쟁들에 시달리며 팍팍한 삶을 살아왔다. 고려시대에는 또 어떠한가. 삼국이 한 나라로 통일 되었건만 북방민족들의 잦은 침략으로 우리 민초들의 삶에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그렇다면 문화적으로 융성했다고 하는 500여 년의 조선왕조 때는 어떠했는가. 건국 후 잦은 외침에 시달리다 임진왜란이라는 큰 전쟁을 겪어내고, 그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차례의 호란으로 나라가 쑥대밭이 되고야 말았다. 멀리 갈 것도 없이 1950년, 고작 69년 전 우리는 6·25전쟁이라는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 했었다. 지금 우리가 당연한 듯이 누리고 있는 이 평화도 100년도 채 되지 않은 소중한 가치인 것이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공산군이 남북 군사 분계선이던 38선 전역을 불법적으로 침범함으로써 발발한 한반도 내에서 일어난 전쟁이었다. 6·25전쟁 발발 4일 만에 인민군에게 서울을 점령당하고 3개월 만에 경상도 일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인민군에게 장악되었다. 이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개최됨으로써 유엔군이 참전하게 되었고 그 유명한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져 가까스로 전세의 우위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중공군의 참전으로 다시 후퇴를 거듭하게 되고 결국은 지금의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지루한 전투가 계속되다 1953년 7월 27일 UN군과 북한군 사이의 휴전협정이 성립됨으로써 길고긴 3년간의 전쟁이 끝나고 휴전이 성립되었다.

  이러한 어려운 과정에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기 위하여 국가보훈처는 국민들에게 호국과 보훈에 대해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다. 특히 6월 호국의 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보훈처에서는 6월 6일 제 64주년 현충일추념식, 6·25전쟁 제69주년 행사 등 정부기념식 등을 통해 나라를 위한 헌신이 자랑스럽고 정의로운 것임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전북동부보훈지청에서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전라북도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추진하는 중이다. 6월 1일부터 매주 주말 시민들을 찾아가 각종 공연으로 보훈문화를 알리는 ‘출발! 보훈유랑단’,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6·25참전유공자 초청행사’를 시작으로 8일 전주중앙살림광장에서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 체험하고 보훈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줄 ‘보훈놀이터’, 12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국가유공자분들께 감사를 표하고 그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 전북보훈회관에서 열리는 제45회 전북보훈대상시상식, 23일 ‘청소년보훈문화 야외음악회’ 등 6월 한 달 내내 시민과 함께 즐기며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행사들을 계획 중 이다.

  2019년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은 ‘나라를 위한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로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그에 보답하고자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문구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풍요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피와 눈물이 필요했을지 미처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6월 나라사랑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해 목숨을 다하여 나라를 지켜주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그들이 물려준 이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하루하루가 깨어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언제나 호국보훈의 가치를 마음속에 지니고 생활하였으면 한다.

 허근창 전북동부보훈지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