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 600년 기념 성대한 축하연회
광한루 600년 기념 성대한 축하연회
  • 양준천 기자
  • 승인 2019.05.29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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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한루 600년, 새 역사 쓴다 (중)
광한루원 600년 현판 제막식

다시 광한루를 찾았다. 광한루가 견뎌온 600년이라는 시간이 떠올라 반짝이는 햇빛이 더욱 눈과 마음을 부시게 했다.

밑에서 광한루의 단청을 올려다보니 화려하진 않지만 아름답고 장엄한 문양이 눈에 들어왔다.

봄, 가을이면 건조한 기후에 잦은 외적의 침입이 더해져 유명했던 목조 건축물들이 화재로 안타깝게 소실될 수밖에 없었던 우리나라에서 현재까지 남겨진 목조 건축물은 그 수가 많지 않고 모두가 귀하다.

더구나 명확하게 기록된 목조 건축물은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어 광한루의 가치는 그런 의미에서 손에 꼽을 우리나라의 보물이다.

대한민국에서도 손꼽히는 보물인 만큼 600년을 맞이한 광한루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남원시는 많은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

태어난 날을 의미하는 생일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념해야 하는 날이다. 특히 예부터 우리나라에서는 1년간 생명의 위험을 넘겨 한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는 돌과 장수를 의미하는 환갑은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벌이는 날이었다.

광한루는 2019년 올해로 환갑을 10번 넘어 600돌을 맞았다. 조선 세종 원년인 1419년 그때도 기해년(己亥年)으로 모두의 꿈을 담아 건립된 광한루는 어느덧 600년 기해년과 같은 해를 맞이했다.

광한루 600년을 기념하는 현판 제막식을 시작으로 연중 계속되는 광한루의 생일파티는 광한루 600년 기념주간으로 선정된 오는 8월2일부터 10일까지 절정에 달한다.

기념주간의 시작은 8월2일, 광한루 600년 기념식과 축하공연으로 시작된다. 시민과 함께하는 이번 축하공연은 600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성대하게 꾸며져 모두가 함께 광한루의 600년을 축하할 예정이다.

전통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기념주간, 낮 시간동안 운영될 예정이고 남원생활문화예술동호회에서도 기념주간 기간, 퓨전 난타, 색소폰, 통기타 등 다채로운 공연이 기획돼 있다.

특히 남원의 캐치프래이즈인 ‘사랑의 도시’라는 이름답게 ‘사랑의 600년 600 타북행사’는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오는 8월3일 광한루 600년을 축하하며 남원 고을에 울려 퍼진다.

상설공연도 계속된다. 5월부터 10월까지 낮에는 흥겨운 농악 한마당과 남원시립국악단이 참여하는 전통 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또 ‘광한루의 밤 풍경’이라는 주제로 5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요일 밤 8시, 국악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토요일 밤 8시에는 남원아리랑 ‘오늘이 오늘이소서’ 공연이 열린다.

또 광한루원 주변 보행길 1km 구간을 정비해 6월부터는 600년 역사에 운치가 더해져 광한루원 주변을 더욱 멋지게 수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쉽게 지적된 점이 있다. 그것은 광한루 하면 떠오르는 축제인 춘향제가 5월에 막을 내리다 보니 600년을 축하하는 다른 행사들의 동력이 떨어질까 우려하는 점이다.

특히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인 8월 초가 기념주간으로 선정돼 관광객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광한루 앞 오작교를 통해서만 허락된 견우와 직녀의 설화가 얽힌 칠월칠석(七月 七夕, 양력 8월7일)의 의미를 무시할 수 없다는 각계각층의 고증이 압도적인 여론이다.

광한루는 이야기와 분리할 수 없는 장소로 600년전 탄생한 광한루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이제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미래 역시 이야기와 얽힐 것이니 칠석이 선정된 것은 광한루의 영원을 소망하는 남원사람들의 염원인 것이다.

봄의 춘향제로 예열된 광한루 600년을 축하하는 열기는 오는 8월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가을에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유혹할 것이다.

올여름 600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남원 광한루에서 역사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뜻깊은 시간이 되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것이다.

남원=양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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