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작가 개인전 ‘텅에’…자연에서 얻은 순수함
박지은 작가 개인전 ‘텅에’…자연에서 얻은 순수함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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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은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이 29일부터 6월 3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텅에’이다. 이 말은 둥우리의 방언으로, 나무에 얹어진 둥우리 모양은 어머니의 품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 마음에는 소박한 삶의 평화가 잔잔하게 흐르고, 작가가 담아낸 따뜻한 감성이 전시장을 온기로 가득 채운다.

 박 작가의 그림을 구성하는 재료들은 모두 자연에서 얻어지는 순수한 것들이다. 화면의 조형성을 표현하는 재료는 물론이며, 주를 이루는 옻칠마저도 자연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의 중요 화두 중 하나인 환경오염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거스르지 않는 작가적 발언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각적으로는 편안함과 친숙함을 느끼게 된다.

 사실, 그가 천착하고 있는 옻칠작업은 옻칠과 건조의 공정에서 오는 고된 노동의 반복과 순련되지 않으면 다루기 힘든 재료들에서 오는 난해함과 표현의 어려움이 크다. 나무화판에 삼베나 모시를 붙이고 흙과 옻칠을 이용해 화면의 기초를 다지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전통적 칠화의 고풍스러움에 현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정서를 담아내면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만의 언어를 구축하게 되는 것. 바로 박지은식의 온전한 언어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고향을 떠나 새로운 둥지에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 그는 살아가면 느낀 행복감과 새로운 곳에서의 갈등, 그리고 고향에 대한 상실감 등을 표현한다.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동물에 의인화해 표현하고 있는데,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깊은 정신과 섬세한 감성을 편안하게 전달해주고도 남는다.

 박 작가는 개인전은 물론, 80여 회의 아트페어 및 군집개인전, 200여 회의 기획·단체전 여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국미술대상전 대상(2009) 수상을 비롯해 이랜드 문화재단 작가(2011), 동화제약 가송문화재단 작가(2012),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2017)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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